어느덧 2월의 마지막날이 다가왔다. 올해 들어 국내증시는 엔화 약세와 뱅가드라는 악재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0.3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3월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미국의 시퀘스터(예산 자동감축), 유로존 불안, 엔화약세 등 악재가 여전하지만 이들 재료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크게 약해져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자산 선호가 훼손될 것인지 여부에 국내 증시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시장은 2월 이탈리아 총선 이후 정치적인 결정에 크게 좌우되는 기간이 될 전망”이라며 “이탈리아 총선 이후 자칫하면 위험자산 선호에 기초한 지난 3개월간의 글로벌 주가 상승기조가 후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탈리아 총선을 제외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승추세에 순조롭게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지난 1, 2월 한국시장의 두드러진 약세를 연출했던 일본 엔화 약세 구도문제는 G20회의 이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3월 이탈리아의 정치적인 선택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등락범위는 다소 넓은 범위로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여 1900~2100 수준을 적절한 범위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가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코스피 밴드는 1870~2050으로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미래 경기 예상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실제 경제지표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강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 시설투자를 나타내는 비국방 자본재 신규수주의 증가가 둔화되고 있다”며 “향후 수요의 개선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세입 확대에 따라 보수적 소비 형태가 형성된 상황에서 정부 지출 축소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에 당장 적극적인 수요 개선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종 전략 측면에서도 방어적 형태를 취하기를 추천했다. 필수소비재(생활용품, 음식료), 의료, 은행, 자동차의 비중을 확대하고, IT(소프트웨어 제외), 산업재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