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듣는다]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투자자에 조금 다른 시각 전달하죠"

입력 2013-02-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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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ㆍ정치ㆍ사회ㆍ문화 넘나들며 주식시장 분석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팀장은“금리와 채권, 각국 정책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하면 2분기 이후 금리와 코스피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양지웅 기자)

박성현 투자전략팀장이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한 1999년은 증시 호황이 시작되던 때였다. 코스피는 2100을 넘어섰고 자금은 증시로 몰렸다. 당시 논현·분당·대치 등 강남권 지점 PB였던 그는 100억원짜리 위탁 계좌를 여럿 맡아 실질적인 운용 매니저 역할을 하며 수익률 행진을 이어갔다. 주말마다 공부해 2003년부터는 시스템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짜기도 했다. 매주 투자설명회를 열며 투자자들과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일이 즐거웠다.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 차트와 실적 등을 분석해 찍어낸 성장주는 시장 상승과 맞물려 뿌듯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08년 장이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우왕좌왕했다. 그는 고민했다. 세상에 거대한 변화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순한 접근으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 금융의 핵심을 알아야겠다는 결심으로 연세대학교 파이낸셜MBA에 입학했다. 대치지점 PB로서 낮에 일하고, 퇴근 후 학교에 가 새벽 3시까지 공부하는 날도 예사였다.

그는 “왕복 시간만도 3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동문들에게 워낙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힘들지 않았다”며 오히려 “주식과 채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부했으니 부동산과 세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이 MBA 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건국대학교 부동산 금융투자대학원에 지원한 이유다.

MBA 마지막 학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부동산대학원 과정을 시작했으니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내내 학교를 다닌 셈이다. 긴 공부와 바쁜 생활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술적 분석이나 실적만으로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모든 재화들은 특정 요인(key factor)들에 의해 자금흐름 형태로 움직인다”고 답했다.

실제로 그는 여러 자산의 움직임을 동시에 확인하며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관심사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 모든 영역을 넘나든다. 그는 “2011년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스마트 통화정책을 쓰면서 본원통화가 추가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인플레이션 위험이 작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박 팀장은 “실물 인플레이션을 기대하고 석유·금 등에 투자하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리테일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넓은 컨설팅서비스를 확대하는 정책과 함께, 일선 지점에 근무하던 그를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으로 뽑은 한화증권의 과감한 시도만큼이나 박 팀장의 분석 역시 과감하다.

그는 “수익률이 하락한만큼 위험도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싸움이 예상된다”며 “이미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채권에서 주식으로 한동안 자산이 움직이면서 2분기 이후 우리나라 금리와 주가수익률이 모두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3년물 기준 3%, 미국 10년물 기준 2.5%, 일본 10년물 기준 1%대가 금리 상단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3분기까지 S&P는 1700, 코스피는 2200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조금 다른 시각’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는 지금도 공부를 즐긴다. 박 팀장은 “따로 시간을 내 공부하기보다 밥 먹고 화장실 가고 하는 자투리 시간에도 스마트기기를 통해 늘 정보를 접하며 생활 속에서 늘 생각하는 편”이라며 “작은 실마리에서 생각을 계속 키워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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