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무 "부동산투자 할때 처럼만 공부해야 주식불패"

입력 2013-02-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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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모델·통찰력' 리서치센터 세가지 핵심

“데이터(Data), 모델(Model), 인사이트(Insight).”

퀀트 애널리스트 1세대로 불리는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전무는 리서치센터의 모토를 세 단어로 설명한다.

조 전무는 기업을 분석할 때 데이터를 기본적으로 하나의 독립변수로 하는 사실상 모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데이터와 모델이 나왔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그는 “그 데이터와 모델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의 머리가 있어야 한다”며 “주가의 미래, 기업 이익의 미래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지 과거의 상황만 설명하기보다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하이투자증권에서 프리미엄 경제지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무늬만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향한 일침

그는 지난달 초 베스트 애널리스트라는 명성에 목매는 젊은 애널리스트 세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내용은 이렇다.

“점점 심각해지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타령으로 여의도 퀄리티가 10년은 후퇴한 거 같다. 베스트랍시고 새롭게 등장한 어린 친구들 리포트를 보면 웃기는 수준도 많다. 수많은 애널리스트를 키워봤지만 이젠 마케팅이 애널리스트의 본질이라고 알고 있는 주니어들. 공부 안하고 떠들기만하는 애들 어찌 키울지 난감하다. 이건 정말이지 모두의 책임이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펀드 중 95%가 시장을 하회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을 잘못한 것이 일차 책임이지만 펀드매니저들을 코치하는 것은 애널리스트들이 하는 일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잘했으면 95%가 넘는 펀드가 시장에 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주식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필요하다. 과거를 정확히 이해해야 다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RA(보조연구원·Research Assistant)들에게 거시지표, 산업지표, 기업과 관련된 지표의 관계와 시차를 파악하라고 주문한다.

◇“경기회복 단계… 올해 증시 2300까지 오를 것”

조 전무는 올해 증시가 2300까지 올라가는 등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만 유독 환율문제 때문에 이렇게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기는 지난 2010년부터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재로는 경기회복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중국경기에 민감하다”며 “중국이 조금씩 경기가 재고순환상으로 살아나고 있고 특히 신정부의 경기 안정화 정책 움직임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이어진 유럽사태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며 “유럽경기도 바닥에서 반등하는 모습이 뚜렷하고 미국은 지난해부터 좋은 상태로 문제될 게 없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서서히 회복 중인 수출 동향을 꼽으며 “원화는 이미 지난해 6월부터 강세였는데 달러 대비로 1050 정도면 서서히 강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수급 동향보다 펀더멘털을 중시한다. 수급은 주가 자체에 대해서는 후행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할 때처럼 공부해야”

조 전무는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요즘에 워낙 장이 안 좋다 보니 시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원래 주식은 단기적으로 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없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펀드나 주식시장 자체가 힘들다고 말하는 그는 요즘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고 말한다.

“입사할 때만 해도 삼성전자가 1만원이 안 넘었다. 그런데 지금 보면 150배 이상, 유상증자, 무상증자를 포함하면 200~300배도 더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이 오른 자산이 없다. 어느 정도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충분히 기다린 보람을 얻을 수 있다.”

주식에 대한 정보없이 접근하는 것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보통사람들은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학군, 병원, 도로, 심지어 전철역이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까지 공부한다”며 “그러나 주식할 때는 남이 좋다고 하면 공부를 하지 않고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부동산투자 만큼만 공부하고 주식에 투자하면 극단적으로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학에서 재무제표 보는 법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는 점을 들며 오히려 역사책을 많이 읽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사를 통해 시각을 넓힐 것을 조언했다. 전 세계의 자산시장이 돌아가는 것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으므로 다른 나라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하고 그것 때문에 그 나라 주식, 채권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느냐에 관심을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조 전무는 “앞으로 발생할 일들을 얘기하는 직업인 만큼 전 세계 시장이 돌아가는 움직임, 다른 자산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많이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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