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중국 주요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에 있는 북한 영사관 앞에서는 이날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시위이기는 했으나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과 중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 태도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북한이 중국 접경 지역에서 야만적인 핵실험을 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더욱 강경한 제재를 해야 하며 동시에 중국정부도 북한에 대한 원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는 별다른 충돌없이 30여 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광둥성 광저우에서도 북한 핵실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 참가자들은 “북한의 핵실험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라며“평화를 원한다. 핵무기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핵실험을 옹호하는 일부 좌파학자들은 온라인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대만 중국 시보는 17일 중국 일부 좌파 학자들이 북한 핵실험을 지지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민족 대항 장훙량 교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중국이 북한을 적으로 삼는 것은 자살 행위다. 북한의 핵실험을 지지하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인사”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중국 누리꾼 1000여명이 그를 비난하는 댓글을 올렸다. 같은 대학 자오스린 교수도 반 인류 행위를 두둔하는 장 교수를 비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표 좌파 사이트 유토피아도 북한의 핵실험 강행한 다음 날인 13일 ‘유토피아는 북한 3차 핵실험 성공을 축하한다’라는 글을 실었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대만 언론은 중국 좌·우파 학자들 사이에 북한의 핵실험을 둘러싼 논쟁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