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운석우 피해복구에 360억원 들 것"

입력 2013-02-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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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운석우(隕石雨) 피해를 본 우랄 지역에 재해복구팀 2만명을 급파하며 수습을 서두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긴급 지원명령을 내리고 민방위 대원 2만여명과 항공기 7대를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이타르타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재해복구팀은 섭씨 영하 20도 이하인 현지 날씨를 고려해 우선 창문 등이 깨진 건물 3천여 곳을 수리하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우랄 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 주정부에 따르면 관내 3천700여 채의 건물과 670여 개 교육시설, 69개 문화시설 등이 창문이나 창문틀이 부서지고 일부 건물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를 당했다.

◇ "재산 피해 한화 약 360억 원" = 첼랴빈스크주 미하일 유레비치 주지사는 재산 피해 복구에 약 10억루블(약 36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첼랴빈스크주의 인구는 350만명이다.

운석우 여파로 휴대전화 통신망이 장애를 일으켰으나 전기나 수도 공급과 주요 시설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현지 언론은 운석우 피해지역에 '마약(등대) 핵처리 공장'이 있어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그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첼랴빈스크주 서부에 있는 체바르쿨 호수의 언 표면에는 운석 추락으로 지름 6m 크기의 큰 구멍이 생겼다고 지역당국은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곳 주변을 봉쇄했다.

한때 이 호수에서 운석 조각들이 발견됐다는 설이 돌았으나 블라디미르 푸슈코프 비상사태부 장관은 근거 없는 설이라고 부인했다.

비상사태부는 잠수부들을 동원해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체바르쿨 호수에서 수중탐사를 벌였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부상자 1천200여명으로 늘어 =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선 전날 운석우가 내려 어린이 2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1천200여명이 다쳤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 상층부에서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불타는 상태로 비 오듯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피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애초 4명으로 알려졌던 부상자는 재해 2시간 뒤 400명으로 늘어났고 또다시 2시간이 흐른 후 700명으로 증가했다가 이후 다시 1천명대를 넘어섰다.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 13명을 포함 5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부상자는 가벼운 자상이나 타박상을 입었지만 척추 부상을 당한 52세 여성 1명은 모스크바로 올라와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2명의 부상자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대다수는 운석 폭발에 따른 충격파로 깨진 건물 유리에 맞아 다쳤다.

이타르타스는 비상사태부의 발표를 인용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천500㎞ 떨어진 첼랴빈스크주를 비롯해 스베르들롭스크주, 튜멘주 등에 운석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운석우가 낮에 발생한 탓에 빛을 관측할 수가 없어 사전에 경고를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드레이 코코신 모스크바국립대 세계정치학과 학과장은 이타르타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운석우 사건은 우주에서 오는 엄청난 위협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 공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코신 교수는 "더 큰 우주 물체가 지구를 강타하면 피해 정도는 엄청날 것"이라며 "심하면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과학자들뿐 아니라 정치인들도 이러한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우주 위협을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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