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갑부 슬림, 하루만에 4조원 날려

입력 2013-02-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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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로 아메리카모빌 주가 하락

멕시코 통신업체 아메리카모빌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세계 최대 갑부 카를로스 슬림 회장의 재산이 하루 만에 38억 달러(약 4조1200억원)를 날렸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집계한 억망장자지수에 따르면 슬림 회장의 재산은 742억 달러로 여전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에 앞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가 이끄는 중남미 최대 통신업체 아메리카모빌이 실적 부진에 이날 멕시코증시에서 10% 폭락한 것이 슬림의 재산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주가 하락폭은 지난 2008년 4월 이후 가장 컸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티펠니콜라우스의 크리스토퍼 킹 애널리스트는 “개인적으로 슬림의 자산 규모로 봤을 때 그렇게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아메리카모빌의 실적 부진은 중남미의 경기둔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독점적 지배구조를 가진 아메리카모빌마저 부진하면 다른 멕시코 기업들은 더욱 돈을 벌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하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멕시코 현지에서 아메리카모빌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보다 3.8% 줄었다”면서 “이번 분기에도 이런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시장인 멕시코에서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회사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메리카모빌은 지난해 네덜란드 최대 통신회사인 KPN 텔레콤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KPN텔레콤이 지난해 슬림의 지분 인수 이후 주가가 46% 빠지는 등 해외 투자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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