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은행, 내일의 ‘슈퍼루키’ 우리가 만든다

입력 2013-02-06 11: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기 비인기종목 구분없이 유망주 발굴… 1년 운영비 50~60억, 홍보 효과는 10배

▲우리은행 여자농구단이 수년만에 리그 초반부터 선전을 펼치면서 파이팅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전 이순우 행장이 베스트5 출전선수와 함께 승리를 기원하는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국 스포츠의 중심에는 은행이 있다. 은행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스포츠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미지 제고와 영업 효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행들은 인기 종목과 더불어 비인기 종목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비인기 종목에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저변 확대라는 사회공헌 활동의 취지와 적은 비용으로 유망주를 발굴해 훗날 은행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효하기 때문이다.

◇ 농구·배구에서 사격·우슈까지 = 은행권의 스포츠구단 운영의 가장 큰 특징은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겨울 스포츠의 꽃인 여자프로농구는 은행권이 운영하는 농구단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몇년 전부터 은행권의 프로구단 창단이 봇물을 이룬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임직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 지난 4년 내내 꼴찌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적 같은 일이다.

우리은행 한새여자프로농구단은 지난 1958년 창단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농구팀이다. 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다. 한국 여자농구의 걸음마 단계였던 1963년 단일팀으로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8위 성적으로 세계 속에 한국 여자농구의 위상을 떨쳤다.

이번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는 팀은 신한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에스버드여자 농구단이다. 지난 2004년 현대산업개발 여자농구팀을 인수한 에스버드여자 농구단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뤄낸 명문팀이다.

지난 1963년 창단한 국민은행 농구단은 2011년 연고지를 청주시로 옮긴 데 이어 구단명과 엠블렘, 유니폼을 변경해 탄탄한 조직력과 경기력을 앞세워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KB스타스는 국민은행의 상징인 별(★)을 모티브로 엠블렘을 교체했다. 이 엠블렘은 힘차게 상승하는 별을 형상화해 승리를 향한 KB스타스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표현했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흥행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2010년에 창단한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본격적으로 2011~2012시즌부터 프로 세계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은행권의 이색종목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사격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강원도 체육회 우슈팀 운영비를 후원하고 있다.

◇ 스포츠 마케팅 효과 연간 수천억원 = 은행권과 달리 금융지주사들은 개별선수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수의 경기 성적이 브랜드 이미지로 이어진다는 점과 선수 후원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KB지주는 양용은·한희원·양희영·정재은·안송이 등 골프선수를 비롯해 김연아·곽민정·김해진 등 피겨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또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도 지원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프로골퍼 김경태·강성훈·송민영·한창원·김민휘 선수를 돕고 있으며, 테니스 전남연 선수를 ‘신한 루키 스폰서십 프로그램 1호’로 후원하고 있다. 하나지주는 김인경·박희영·이미람·박주영 등 골프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은행들은 한해 프로구단 운영비로 약 50억~60억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 후원을 통해 얻는 브랜드 홍보 효과는 최소 10배에 달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추정이다.

특히 비인기 종목의 경우 당장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국내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평가돼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골프, 야구, 농구, 축구, 사격,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컬링, 리듬체조, 바둑 등 가장 많은 11개 종목을 후원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의 경우 유·무형의 마케팅 효과를 감안하면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홍보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3월과 4월 양용은·양희영·한희원·정재은·안송이 등 5명의 선수를 지원하며 골프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선 KB금융그룹은 골프대회 개최 및 후원 선수를 통해 브랜드 노출 효과 등으로 골프 한 종목에서만 67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후원한 겨울철 대표 인기 스포츠인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도 대회 공식 명칭, 엠블렘, 티켓프로모션, 고객초청 등을 통해 계량화가 가능한 마케팅 효과만도 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포츠는 '공정한 규칙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열정과 감동을 심어준다”며 “후원 선수를 임직원 모두가 함께 응원한다는 동질감을 통해 애사심도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항상 화가 나 있는 야구 팬들, 행복한 거 맞나요? [요즘, 이거]
  • 지난해 '폭염' 부른 엘니뇨 사라진다…그런데 온난화는 계속된다고? [이슈크래커]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장군의 아들' 박상민,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치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대북 방송 족쇄 풀려
  • 단독 금융위 ATS 판 깔자 한국거래소 인프라 구축 개시…거래정지 즉각 반영
  • KIA 임기영, 2년 만에 선발 등판…롯데는 '호랑이 사냥꾼' 윌커슨으로 맞불 [프로야구 4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800,000
    • -0.16%
    • 이더리움
    • 5,239,000
    • -1.19%
    • 비트코인 캐시
    • 656,000
    • +1.39%
    • 리플
    • 729
    • +0.69%
    • 솔라나
    • 230,000
    • +0.26%
    • 에이다
    • 635
    • +0.79%
    • 이오스
    • 1,104
    • -3.07%
    • 트론
    • 158
    • +0%
    • 스텔라루멘
    • 146
    • -2.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200
    • -0.12%
    • 체인링크
    • 24,550
    • -1.8%
    • 샌드박스
    • 625
    • -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