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31일 실형과 법정구속 선고 직후 “나는 정말 이 일을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재판부가 계열사 자금 49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4년과 법정구속을 판결하자 “제가 무엇을 제대로 증명 못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정말 이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어 “2010년에서야 사건 자체를 알았다”면서 “이 일 자체를 모른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이것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재판부는 “최태원 회장은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기업 경영 합리성과 투명성에 더 앞장서야 하지만 오히려 수백 억원대의 계열사 자금을 횡령했다”며 “사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지 않고 공동 피고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계열사 임원에게 추가 상여금을 지급해 반납받는 방식으로 1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최 회장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최재원 부회장이 최 회장,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공모해 회사 자금 46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무죄로 판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