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정유제품이 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정부의 예비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국제 석유가격이 상승하고 한국 정유사의 생산이 급증하면서 정유 부문 수출이 총 562억 달러(약 59조9035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정유는 지난해 선박과 휴대폰, 반도체 등 기존 수출 효자 상품을 제치고 한국의 가장 큰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총 수출액은 5480억 달러였으며 정유제품은 지난해 수출에서 약 10%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이제까지 한국의 수출 주력 제품이었던 반도체는 504억 달러에 그쳤다.
선박 수출은 전년 대비 29%나 줄어든 39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선주들이 선박 주문을 크게 줄이면서 선박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WSJ는 분석했다.
휴대전화 수출은 중국과 베트남 회사들의 저가휴대전화 공세로 전년 대비 17% 줄어든 39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허찬국 충남대 교수는 “몇 개의 경쟁력 있는 제품에 의존한 한국 경제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은 세계 6위 정유제품 수출국으로 우뚝 섰다. 한국의 주요 정유회사는 유럽과 미국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맞추기 위한 최신식 대규모 정제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최근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