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박병윤 코스콤 증권솔루션팀장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뛰어라"

입력 2013-01-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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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인 ‘거울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이 엘리스에게 전한 말이 있다.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이 말의 의미는 그 나라에서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뛰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을 수 없고,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한발 한발 내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대학의 밴 베일린은 소설 내용을 인용해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관계를 가리켜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라 했다.

최근 금융IT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속도다. 시장 거래의 단계별 속도, 그중에서도 매 단계마다 얼마나 지연되는가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로 대두된 지 오래다. 대다수는 속도기술을 ‘저지연(Low Latency)’으로 표현하며 경쟁의 척도로 삼고 있다.

자산운용회사의 펀드매니저가 결정한 주식매수 주문이 시장에 도달할 때까지 거치게 되는 모든 단계에서 속도를 어떻게, 얼마만큼 줄여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예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009년 골드만삭스의 기밀유출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이른바 골드만삭스의 고빈도거래(High Frequency Trading) 시스템을 개발했던 세르게이 알레이니코프 체포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은 저작권, 내부정보 유출 등 법률적인 면에서 다뤄졌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속도 우위를 이용해 얼마나 많은 초과수익을 달성했는가 하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고빈도거래를 통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큰 수익을 냈고, 이를 통해 분기 수익의 약 25%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여파일까? 전 세계는 그후 속도 우위를 이용한 트레이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유수의 거래소 시장들은 속도 우위를 지원하는 방안 도입에 가속 페달을 밟는 형국이다. 때문에 매매시스템의 처리 속도를 더욱 낮추기 위한 ‘마이크로 세컨드(μsec, 100만분의 1초)’ 경쟁이 치열하다.

뿐만 아니라 매매시스템은 물론 네트워크·전력·컴퓨터 서버 등의 인프라를 갖춰 투자자에게 데이터센터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라 하는데, 이는 좀 더 빠른 거래환경을 제공해 비교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이라 하겠다.

2013년 한국의 자본시장. 그 속에서 경쟁하는 우리는 이미 붉은 여왕의 나라에 도착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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