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들, 어떤 영화 찾았나? [배국남의 대중문화 읽기]

입력 2013-01-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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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람한 영화, 마케팅 효과 높고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점 등가물로 읽혀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왕십리 CGV ‘뽀로로 슈퍼썰매대모험’ VIP 시사회가 열리기 직전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었다. 박근혜 당선인은 시사회 인사말을 통해 “문화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다. 지금 시대는 상상력,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정부가 문화산업이 주력산업이 되도록 뒷받침 하겠다”했다. 극장판 ‘뽀로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애니메이션 업체의 주가는 상승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참석효과가 즉시 나타났다.

대통령의 영화에 대한 관심 표명이나 관람은 그 자체로 화제가 돼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관람한 영화를 통해 대통령의 세계관, 지향점, 취향, 기호 등을 읽을 수 있기도 하다. 또한 문화 대통령의 이미지를 구축할 때 가장 쉽게 등장한 것이 바로 영화관람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영화를 봤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08년 1월20일 핸드볼 여자국가대표 선수를 소재로 한 다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관람직후 “영화 등 문화산업에 관심이 많다. 케이블TV에서 하는 영화도 빼놓지 않고 본다”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을 다룬 ‘도가니’,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하기도 했다.

재임기간 중 영화를 가장 많이 본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노무현 전대통령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배창호 감독의 ‘길’신현준 김수미 주연의 ‘맨발의 기봉이’그리고 노무현 정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봤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9월1일 서울 명동 롯데 에비뉴엘에서 5.18광주민중항쟁을 다룬 ‘화려한 휴가’를 본 뒤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중 영화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아까지 않았던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 때보다 재임전후로 영화 관람을 많이 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지난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뒤 다시 귀국한 1993년 단성사를 찾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봤다. ‘서편제’주연 오정해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영화 관람이 계기가 돼 영화가 높은 관심을 끌었다. ‘서편제’가 인연이 돼 내 결혼식 주례를 김대중 전대통령이 해주셨다. 또한 김대중 전대통령 영결식에서 상여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퇴임후 ‘태극기 휘날리며’‘왕의 남자’ 그리고 ‘화려한 휴가’를 관람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방대한 문화 관련 서적 독서를 바탕으로 전문가를 능가하는 해박하고 심도 있는 영화평을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1993년 5월1일 청와대에서 비시진과 함께‘서편제’관람을 했다. 김대중 전대통령과 함께 김영삼 전대통령의 ‘서편제’관람은 폭발적인 반응과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둬 단성사 단관 개봉이었는데도 서울에서만 103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김영삼전대통령은 퇴임후 자신의 고향인 거제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종려나무숲’을 관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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