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프리보드]공존이냐 도태냐… 코넥스 상반기 개설 앞두고 존립 위기

입력 2013-01-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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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투자 요람을 꿈꾸던 프리보드(장외시장)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하루 평균 전체 거래대금이 1억원에도 못 미치는 날이 수두룩할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상반기 코넥스 시장 개설을 밝히면서 프리보드는 존속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프리보드의 몰락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05년 설립 당시 60개로 출발해 2010년 71개까지 늘었던 기업 수는 2012년 말 현재 52개로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사 위기에 처한 시장에서 기업들이 속속 이탈하거나 거래량 부진으로 지정 해제된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한 프리보드기업협회장은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 회장은 “프리보드가 자금 조달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엔젤투자가들도 거의 사라진 상태”라며 “그동안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에 다양한 정책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기업가치 역시 급감하면서 2008년 5조7400억원까지 올라갔던 프리보드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5900억원에 불과하다.

프리보드가 식물시장이 된 원인은 현재의 체결방식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쓰이는 경쟁매매방식이 아닌 매수와 매도호가가 일치하는 경우에만 거래가 체결되는 상대매매 방식이 거래 자체를 위축시킨다는 평가다.

우량기업이 진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구조적 한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과 코스피 등 정규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정규시장에 비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프리보드와 성격이 비슷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프리보드는 이제 생존 자체를 걱정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코넥스는 코스닥과 프리보드 중간 단계에 속한 기업들이 대상이며 상장심사를 돕는 지정자문인제도를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특히 프리보드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일대일 상대매매방식이 아닌 장내시장처럼 경쟁매매 방식을 사용하는 만큼 비교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

코넥스 시장 개설을 주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측은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프리보드와 코넥스 양시장의 공존을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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