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금융권 경영전략]글로벌 경기침체… 건전성 관리·소비자보호 강화로 극복

입력 2013-01-09 10:22 수정 2013-01-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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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계사년 핵심전략

글로벌 재정위기의 여파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 수익의 최일선을 방어하는 은행권의 발길도 분주하다. 특히 은행장들은 저마다 수익과 리스크 강화를 강조하며 저마다의 새해 전략을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해 개인고객 확보를 위해 직접 광고문구를 작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개인고객 수 1100만명 돌파라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이같은 개인고객 확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잔액만 105조원을 넘기는 등 중기 지원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때문에 조 행장은 이같은 기조를 올해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 행장은 올해도 소비자보호 강화에 주력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 건전성 관리 강화에 무게 중심을 둘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2013년 전략목표를 '창의와 혁신, 새로운 신한스탠더드 확립'으로 정하고, '체질개선과 내실성장', '고객과 사회의 강한 신뢰관계 구축을 통한 새로운 금융문화 선도', '창의와 혁신을 위한 인재육성과 조직활력 제고' 3가지를 전략방향으로 선정했다.

특히 서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멀리보는 안목으로 원칙과 정도를 바탕으로 현재의 역경을 발전의 기회로 삼자는 ‘우직지계(迂直之計)’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서 행장은 “그 누구도 생존 자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변화의 방법 역시 과거와는 다른 새롭고 차별적인 것이어야 한다”며 “창의와 혁신을 통해 신한의 방식이 새로운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서 행장은 경영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해 은행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힘쓰는 한편 가계부채 연착륙, 서민금융과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외에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까지 스마트폰뱅킹 누적 이용자 수가 540만명을 넘어 신채널 시장에서 단연 독보적인 성과를 일궈온 만큼 그 같은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민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스마트금융과 외환업무를 전략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직원들의 업무수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민 행장은 보다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여신포트폴리오 개선과 결제성 자금 유치 등을 통한 조달 기반 확대도 언급했다. 때문에 국민은행은 올해 부실채권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경기 민감도에 따른 대출 비중도 조정해 나가는 세밀한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올해 화두는‘희망을 실현하는 사랑 받는 은행’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 경기침체로 올해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앞장서 위기극복과 기업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행장은 또 올해 경영 효율화와 내실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참금융 실천도 꾸준히 계속할 예정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올해 뚜렷한 신년사를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간 김 행장이 강조한 핵심 저금리 예금 확대와 비용관리 강화는 올해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모바일 같은 신채널 수를 늘리고 적금고객과 유치금액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경기침체로 우리나라도 경제상황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리스크와 대출관리에 보다 힘을 쓸 방침이다.

또한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 증대 또한 꾸준히 추진할 전망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외국통화의 조달창구를 외환은행으로 일원화하면서 다양한 외국통화를 저렴한 비용으로 조달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환전 가능한 외국통화를 기존의 30개에서 42개로 늘렸고 외국통화의 대고객 현찰수수료율을 평균 12% 내렸다. 때문에 하나은행은 올해도 외환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객 신뢰 확보와 영업력 강화에 주력했던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올해 외환은행만의 본격적인 성장잠재력 확대를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윤 행장은 지난해 론스타 시절 단기 성과주의에 매몰돼 약해진 영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본점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탈바꿈시켰고 사업부제도 개편했다.

지난해 3월에 시작한‘고객감사 새 출발 캠페인’으로 고객 수를 37만명 늘렸고 새로 출시한 2X 카드는 68만장을 발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 윤 행장은 올해도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성장전략을 지속하면서도 국내외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또 외환 분야의 강점을 살려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경우 올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농협 출범 첫 해로 조직안정화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농협은행이 경쟁은행과 당당히 맞서 이길 수 있는 체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성 관리에 대해 그는 “부실채권 감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익중심 평가강화, 비이자수익 확대, 최적의 비용배분을 통해 수익극대화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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