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소송' 손배액 줄어들 가능성 커져… 삼성 웃을까

입력 2012-12-07 11: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루시 고 판사 “사안별로 차례로 판결”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태블릿PC 특허 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의 손해배상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의 루시 고 판사는 6일(현지시간) 특허침해 소송 1심 최종심리에서 “사안이 너무 많고 복잡해 질문할 것이 많다”고 전해 지난 8월 배심원단의 평결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고 판사는 “사안별로 차례로 판결할 계획”이라면서 “모든 사안에 대해 이달 중 판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배심원단은 앞서 지난 8월 삼성이 애플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10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고 판사의 이날 발언은 삼성에게 향후 재심이나 평결을 뒤집는 것은 물론 평결에서 내려진 손해배상액을 줄일 수 있을 기회를 얻게 됐다는 평가다.

고 판사는 애플 측에 “배심원단이 결정한 삼성의 손해배상액이 과도하지 않다는 사실을 납득시켜 보라”고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삼성은 이날 심리에서 배심원단이 배상금을 산정할 때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평결에서 갤럭시 프리베일 제품과 관련해 이익금의 40%인 5786만7383달러의 배상금을 매겼다”면서 “이는 배심원들의 실수로 특허사용료의 50%로 배상액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주장은 실용(기술·소프트웨어)특허를 침해했을 때 부당이익 환수를 적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미국 법에 근거한 것이다.

이 외에 ‘탭투줌’ 특허의 침해 여부가 모호하고 특허 중복이나 특허 인지시점 등도 고려해 손해배상액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 측은 이를 바탕으로 배상액 10억5000만 달러 중 9억 달러가 잘못 산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애플은 “삼성이 아이폰의 디자인을 베껴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가려는 의도를 보였다”면서 5억3600 달러를 추가로 물려야 한다고 맞섰다.

이는 민사소송에서 가해자가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를 했을 때 실제 손해의 세 배까지 배상액을 물릴 수 있도록 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에 따른 것이다.

애플의 이런 주장은 배심원들이 앞서 평결에서 삼성이 6건의 특허를 침해했고 이들 중 5건의 특허 침해가 의도적(willful)인 것이라고 명시한 것을 바탕으로 한다.

업계에서는 이날 고 판사가 손해배상액을 줄이려는 의도를 내비친 만큼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750,000
    • -3.07%
    • 이더리움
    • 4,527,000
    • -4.47%
    • 비트코인 캐시
    • 840,000
    • -2.78%
    • 리플
    • 3,040
    • -3.31%
    • 솔라나
    • 199,200
    • -4.37%
    • 에이다
    • 621
    • -5.48%
    • 트론
    • 428
    • +0%
    • 스텔라루멘
    • 359
    • -5.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50
    • -2.03%
    • 체인링크
    • 20,380
    • -4.63%
    • 샌드박스
    • 210
    • -6.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