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작은 사치'가 뜬다]여성 속옷 판매는 왜 줄었을까

입력 2012-12-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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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때 호황 ‘립스틱 효과’ 옛말… 소비패턴의 변화

불황으로 ‘립스틱 효과’로 대변되는 작은 사치에서 여성 속옷 판매는 실종됐다. 통상 경기가 나빠질 경우 속옷 등을 화려하게 입거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비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브래지어와 팬티 등 여성용 속옷 판매가 크게 둔화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여성용 속옷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반기만 해도 4% 가량의 신장률을 보였으나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하반기엔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그나마 팔리는 건 기획이나 할인행사의 일환으로 판매되는 이른바 진열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비슷하다. 여성용 속옷은 매년 7~10%씩 판매가 늘던 품목인데 올해는 증가율이 1.2%로 떨어졌다. 임부복과 스포츠 속옷 등 기능성 속옷은 10% 정도 신장했으나 일반 및 패션 속옷은 역신장하면서 전체적으로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다.

여성 속옷 브랜드 관계자는 “겉옷보다는 덜하지만 속옷도 경기를 탈 수밖에 없다”며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백화점과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비비안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8% 느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4%, 81%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소비패턴이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에는 경기가 나빠질 경우 속옷 등을 화려하게 입었지만 현재는 당장 먹고 마시고 체감할 수 있는 것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명품 과자류 판매가 폭증하고 향수가 불티나고 있는 부분이 이를 증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져도 문화 수준이 높아져 현재의 외식, 체험형 소비를 줄이기 어렵다”며 “당장 즐길 수 있는 것부터 소비하는 패턴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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