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돋보기]타이어 라벨링 제도 시행… 실효성 ‘글쎄’

입력 2012-12-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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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로 타이어 라벨링 제도가 시행됐다. 성능에 따라 타이어도 효율등급이 매겨진다.(사진=랑세스코리아 제공)
자동차 타이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라벨링 제도)가 지난 1일부로 시행됐다. 유럽,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국내에도 적용된 것. 하지만 이 제도의 실효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타이어 라벨링제도란 회전 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력에 각각 등급을 매겨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게 표시하는 것이다. 회전 저항은 둥근 물체가 평면에서 일정한 속도로 직선 운동하는 동안 발생하는 저항이다. 회전 저항이 1등급일 경우 연비가 좋다는 뜻이다.

라벨의 전체적인 모양은 가전제품에 부착되는 1~5등급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마크와 비슷하지만 하단에 ‘젖은 노면 제동력’ 등급(1~5) 표시가 포함돼 있다.

3일 에너지관리공단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등급이 높은 제품은 1(회전저항)-2(젖은 노면 제동력)이다. 회전 저항만 놓고 봤을 때 1~2등급은 고효율 친환경 타이어, 3등급 이하는 일반 및 기본형으로 분류된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물론 원료를 생산하는 합성고무업체들도 타이어 라벨링 제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라벨링 제도를 활용해 제품 차별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라벨링 제도의 연착륙 여부다. 타이어의 특성상 에너지효율(회전 저항)에 더해 안전(젖은 노면 제동력)까지 고려한 기준이지만 두 개의 성질은 서로 상극인 ‘트레이드오프(trade off)’ 요소다. 즉 회전 저항이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연비는 향상되지만 제동력 등급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둘다 1등급에 만족한 제품 생산은 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싸 양산은 요원한 상황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일단 회전 저항이 높은 ‘친환경 타이어’에 초점을 맞춰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밀접한 고연비와 라벨링 제도의 취지인 고효율 이미지를 덧입히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내 타이어3사는 ‘친환경 타이어’를 강조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네임도 ‘앙프랑 에코(한국타이어)’, ‘에코윙S(금호타이어)’, ‘엔블루에코(넥센타이어)’ 등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ho)’를 전부 사용했다. 합성고무 원료를 공급하는 랑세스코리아도 설문조사 대상 500명의 운전자 중 70%가 “친환경 타이어 구매 의사가 있다”는 결과 자료를 배포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벨링 제도는 소비자들이 효율과 안전성 모두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목적이 있는데 전반적인 분위기가 ‘친환경 타이어’에만 집중돼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업체들은 해당 타이어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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