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 '또다른 도전'] 은퇴 후 찾아오는 우울증에 대한 대책

입력 2012-12-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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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새 출발… 목적과 의미에 충실해야"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은퇴자들은 은퇴하면 평생 일한 대가로 아무 염려나 근심없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고, 그동안 일 때문에 못했던 일을 하면서 느긋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은퇴를 한다. 또한 은퇴하면 부부는 마침내 그들이 원했던 행복한 삶을 함께 즐기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각자 은퇴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적응하는가에 따라 은퇴의 삶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필자가 은퇴 부부들을 상담한 경험에 의하면 은퇴한 후 남편이 집안의 쓰레기 치우는 일부터 일일이 집안일에 간섭하고, 아내의 사회적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 때문에 심한 갈등을 겪고 부부 상담실을 찾아온 경우가 있었다. 은퇴 부부들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 다음 사항을 점검하고 은퇴 후 삶에 현명한 대처를 해야 한다.

◇ 은퇴 우울증의 특징 = 은퇴 후 △수면 장애를 경험하고 △삶에 대한 의욕이 적어지고 △삶에 대한 후회감과 죄책감이 늘어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증가하고 △자살 충동을 경험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우울증은 참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울증은 소리 없이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는 심각한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깨닫고 심리 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 우울증에 대한 대책은 = 첫째, 은퇴는 직장 일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삶의 출발이라는 각오로 대처해야 한다. 즉 자신의 인생 과정을 점검하고, 자신의 영적인 삶의 자원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의미 있는 삶의 추구와 종교생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둘째, 목적 있는 삶을 지향하고 목표를 위해 전진해야 한다. 인간은 목적 있는 삶을 상실하면 우울하고 불안하게 된다. 자신의 삶을 구조조정한다는 생각으로, 은퇴 전에 실현하지 못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주는 행동이나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셋째, 은퇴 부부들은 상대방 말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대화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부부들은 많은 경우 대화를 시도하면서 싸우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대화를 잘 하려면, “내 생각인데”와 같이 ‘나’로 시작하고 자신의 말 끝에 “당신의 생각은 어때?”라는 말을 첨가하면 부드러운 대화가 된다.

넷째, 사회 참여 수준을 서서히 증가시키되 시간표를 설정하고 삶을 계획해야 한다. 은퇴 후 하루 종일 집에만 있게 되면 운동도 부족하고, 삶에 대한 자극도 줄어 심신의 기능이 급격이 저하될 수 있다.

다섯째,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은퇴하면 운동을 취미나 여가 선용을 한다는 생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살기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어떤 형태로든 운동을 해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여섯째, 모든 사람에게는 소명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즉, 은퇴한 후에 자신이 죽은 후에 자신의 묘비에 무슨 말을 적을 것인지 생각해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은퇴라는 삶은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소중한 삶의 부분이다. 은퇴에 대해 과장된 기대나, 또는 전혀 준비 없이 경험하면서 당황하거나 우울한 삶을 살지 말고, 건강한 신체 유지, 자신만의 목적 있는 삶을 살고, 남을 돌보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면 은퇴 후의 행복한 삶을 영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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