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여라"… 대기업은 계열사 다이어트

입력 2012-11-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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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계열사 합병 박차

국내 재벌그룹들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특히 재계 순위(자산 기준) 5위 이내인 삼성, LG, SK 등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들을 합병하거나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계열사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축소를 계획 중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8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은 내년 초까지 4개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분사했던 삼성광통신이 내달 4일 삼성전자에 재합병된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생산기업인 세메스와 계열사인 세크론, 지이에스를 내년 1월 합병해 하나의 기업으로 재출범한다. 보쉬와 합작해 설립했던 전기차 배터리 기업 SB리모티브는 지분정리 작업을 거쳐 삼성SDI에 합병된다.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SK그룹도 계열사 수를 96개에서 91개로 줄일 계획이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SK네트웍스인터넷을 흡수합병했고 SK하이닉스의 자회사 하이스텍, 하이로지텍, 하이닉스인재개발원은 하이스텍으로 합병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도 연말까지 고객관리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CS를 통합할 예정이다.

LG그룹 역시 연말까지 청산·매각·합병 등을 통해 6~7개 계열사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LG상사는 자원개발과 산업재 등 주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트윈와인, 픽스딕스 등 사업부문을 정리 중에 있다. LG생활건강도 무역 자회사 윈인터내셔널과 플러스원의 매각과 합병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비슷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계열사들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초 78개였던 계열사 수는 내년 초 72개로 약 1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지난 8월 롯데스퀘어 합병에 이어 내년 1월에 롯데미도파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화학부문 주력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도 내달 케이피케이칼과 합병 후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식음료 사업부문은 롯데칠성과 롯데삼강 등이 지속적으로 계열사 간 합병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 역시 사상 최대의 위기라는 판단 아래 연초부터 그룹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항연료전지발전, 신안에너지를 이달 말 흡수·합병할 예정이며, 포스코에이에스티는 포스코엔에스티를 흡수합병하는 등 10곳 이상의 계열사를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그룹들의 계열사 정리 작업을 두고 경기불황과 함께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한 사전대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유력 대선후보들이 모두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누가 되든 차기 정권에서 대기업에 대한 압박강도는 거세질 것으로 보이며,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상호출자·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 수는 1831개로 전월대비 16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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