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잇단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엔터테인먼트회사 집잽 미디어는 지난 8일 현대차 미국법인을 상대로 광고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연비과장표시로 혐의로 8000억원대에 소송을 당한 이후 또 다시 소송에 휘말리게 된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집잽은 현대차의 광고가 집잽의 허가없이 집잽 작품의 핵심적 특징과 회사명까지 사용하는 등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잇따라 미국 내에서 피소를 당한 현대차가 ‘제2의 토요타 사태’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급성장하면서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0년 토요타는 차량 안전장치 결함을 감추다가 1400만대 리콜결정을 하면서 신뢰도가 추락, 미국 시장 주도권을 GM에 내주면서 일본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당시 토요타는 미국 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GM을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1위 자리를 GM에 다시 내줬다. 현대차도 지난 2010년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2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판매실적이 늘어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토요타와 같은 전례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6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비과장표기는 브랜드 인지도에 타격을 주고 추가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이메일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