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2일 “안보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정운영이나 정치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3차 동북아 안보 심포지엄’ 축사에서 “시행착오를 하기에는 우리의 안보 여건이 너무 냉혹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안보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안보관과 세계관”이라며 “위기예측 통찰력과 위기관리 능력, 국가를 지키는 결단력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비전 등이 안보리더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면서 “천안함·연평도 사태 같은 도발을 철저하게 예방하기 위해 확실한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평화협정에 서명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6·15 남북 공동선언을 옹호하며 상대적으로 안보보다는 남북관계 평화를 중시하는 야권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예로 들며 “당시 체임벌린 영국수상은 독일 히틀러와 회담 후 ‘평화가 도래했다’고 천명했지만 1년도 안 돼 합의문은 휴지조각이 되고 대전이 발발했다”며 “평화의 환상에 빠져 잘못된 행동에 끌려다니면 평화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평화마저 사라져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진정한 평화와 가짜 평화가 무엇인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