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닛산 5세대 알티마 2.5…'캠리 킬러'

입력 2012-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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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로 거듭난 닛산의 대표 아이콘, 짜릿한 스포츠성과 솜털같은 부드러움 공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알티마는 쉼없이 움직인다. 드라이버가 모르는 사이 갖가지 첨단 전자장비를 동원해 감각적인 스포티를 빚어낸다.

5세대 알티마는 이 시대 닛산의 모든 것을 담고 등장했다. 역사상 가장 진보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혁신에 가까운 디자인도 그려냈다. 눈꼬리를 날렵하게 꺽어놓은 모습은 370Z에서 익숙했던 디자인이다. 이 시대 닛산의 색깔이다.

5세대는 출시 전부터 동급의 몇 안 되는 어설픈 경쟁자를 저만치 떨어트렸다. 개발 때부터 출력과 성능, 연비 등 수치로 드러나는 모든 것을 동급 최고수준에 맞췄다.

때문에 경쟁은 무의미해졌다. 역사상 가장 진보한 파워 트레인과 디자인,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함축된 알티마다. 경쟁자인 토요타와 혼다를 2세대쯤 앞서 나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닛산 역시 5세대 알티마를 일컬어 ‘이 시대에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이라는 수식어를 겁 없이 덧댔다. 실제 차를 맞대하면 그들의 주장이 그들의 실체에 모자람이 없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라인업은 2.5와 3.5가 나온다. 시승차는 가장 많이 팔릴 2.5 SL. 아랫급이지만 스포티와 안락함으로 대변되는 5세대의 특징을 가장 잘 담아낸 모델이다.

언론을 대상으로한 시승회는 지난 6일 경기도 양평 인근에서 치러졌다. 총 100여km의 시승 코스는 잘 뻗은 국도와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2차선 와인딩로드, 고속주행 구간 등으로 알차게 짜여졌다.

▲닛산 고유의 스포티함 속에 모던 럭셔리를 표방한 인피니티의 감성품질이 스며들었다. 이 시대 닛산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감성기술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자극적이지만 매력이 가득한 아우라=5세대는 이전의 스포티함에 고급스러움과 부드러움을 추가했다. 그러나 아무리 감추고 포장해도 그 안에 오롯이 스며든 스포티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으로 여겨진다.

겉모습은 이곳저곳 부메랑이 늘어섰다. 370Z에서 익숙했던 모습이다. 처음 370Z가 이 모습으로 등장했을 때 화들짝 놀랐다. 그러나 이제 경쟁 모델이 단순하고 심심해 보인다. 닛산이 한껏 끌어올려놓은 우리의 눈높이다.

4세대의 단순하고 밋밋한 겉모습은 없다. 보는 각도와 높이에 따라 알티마는 풍만하고 공격적이며, 날카롭고 명민한 디자인을 지녔다.

실내에 들어서면 닛산이 입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저중력 시트’가 온몸을 감싼다. ‘어라?…’처음 느껴보는 감촉이다. 분명 시트에 앉아있지만 몸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하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시트는 몸을 몇 번 움직이는 사이 살포시 몸을 감싼다.

8년 가까이 독일차만 갈아타며 딱딱한 시트에 엉덩이를 맡겼던 탓이다. 저중력 시트는 몇 안되는 단어로 표현이 안된다. 진정한 명품이다.

▲인테리어의 감성은 모던 럭셔리를 표방한 인피니티에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

정갈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이곳저곳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손에 닿고 눈길이 가는 곳 모두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품성을 개선했다.

원래 닛산은 인피니티를 내놓으면서 인테리어 만들기가 경지에 다달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증된 엔진과 맞물린 진보한 X트로닉 CVT=출발은 부드럽게 시작하되 중속에 올라서면 꽤 과격해진다.

닛산의 차세대 X트로닉 CVT는 변속감없이 회전수를 레드존 가까이 밀어올린다. 아우디 멀티트로닉(역시 CVT다)이 만드는 인위적인 변속감이 아니다.

기본을 충직하게 따르되 이 시대 가장 진보한 CVT답게 꾸준한 내뻗기를 보인다. 속기의 슬립은커녕 킥다운 없이 고단 기어로 차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이다.

작고 단단하며 비싼 차를 오랫동안 탄다는 매니아적 기질은 아직 우리의 시장논리와 맞지 않는다. 어차피 알티마는 초절정 매니아를 위한 차가 아니다. 타깃을 정확하게 파악했고 알티마는 최적의 결과물로 여겨진다.

직렬 4기통 2.5리터 QR25DE 엔진은 이전보다 10마력이 늘어난 최고출력 180마력을 낸다. 이전과 순발력을 가늠하는 최대토크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고회전에서 여유가 더해지면서 출력이 올라갔다. 실제 시승때도 이전보다 늘어난 10마력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직렬 4기통 2.5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을 낸다. 명민한 X-트로닉 CVT를 맞물린 덕에 체감출력은 수치를 크게 앞선다.

그러나 반전은 X트로닉 CVT에서 일어난다. 꽤나 경쾌해진 주행성능은 트랜스미션의 덕이다.

초기 출발이 가뿐해졌고 고회전이 한결 여유롭다. 기어비 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회전에 진입하면서 회전수가 느닷없이 튀어 오르며 뒷심을 키웠던 이전과 달리 중속부터 성큼성큼 고회전을 머금고 올라간다.

동시에 고속 정속주행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물론 순항연비에도 이로울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알티마는 많은 일을 한다.

코너에서 뒤 타이어를 최적의 상태로 비틀어준다.

주행안정장치 VCM이 작동하기 전, 코너의 각도와 속도를 계산해 코너 안쪽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이른바 '액티브 코너링 시스템'이다.

닛산은 한국시장에서 상대적인 폄하를 겪어왔다. 모던 럭셔리를 앞세운 인피니티 브랜드의 아우라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5세대 알티마는 사정이 달라졌다. 닛산 고유의 스포티함은 뚜렷하게 살리면서 인피니티의 감성품질까지 고스란히 얹었다. 알티마는 경쟁모델로 토요타 캠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가격과 편의장비, 상품성에서 결코 모자람도 없다. 캠리가 킬러를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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