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신의 여의도 1번지]‘네거티브 대선’모락모락

입력 2012-11-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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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다. '네거티브' 애기다. 이번 대선 과정을 돌이켜보면 네거티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다 대선 후보의 '네거티브 근절' 의지 때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캠프와 당에 네거티브를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출마선언문에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문장을 집어넣었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네거티브하는 것을 기자는 들은 기억이 거의 없다. 후보 성격 탓도 있을 것이다. 이번 대선 후보만큼 점잖고 교양있는 후보들이 또 있을까 싶다. 이제 목소리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후보들의 의지와 달리 이번 선거에도 네거티브는 여전하다. '네거티브'란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약점을 집요하게 부각시켜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선거 방식이다. 네거티브는 역대 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15대 대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는 김대중 후보와 접전을 펼치다 두 아들의 병역희혹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고, 결국 대통령이 자리를 김대중 후보에게 내줬다.

17대 대선을 강타한 'BBK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999년 재미교포 김경준씨가 BBK라는 회사를 설립해 주가 조작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 사건이 발생했는데 여기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BBK사건'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되진 못했다. 하지만 이 사건 때문에 17대 선거는 정책검증이나 공약대결이 실종된 대표적인 선거로 꼽힌다.

돌이켜보면 이번 대선도 선거전이 시작되고 지난 두 달여 간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와 문재인 후보의 북방한계선(NLL), 안철수 후보의 부동산 탈세의혹 등 상대후보에 대한 네커티브 공방으로 허송세월 보냈다. 후보들이 정책을 내놔도 네거티브 이슈에 함몰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네거티브가 득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런 예상엔 근거가 있다. 우선 공식선거 등록일 전까지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다. 박근혜 후보는 이 기간엔 주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이 단일화에 대해 ‘야합’이니 ‘국민기만’이니 하며 비난을 멈추지 않는 것도 어찌보면 이슈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지 모른다.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전선이 명확해진다.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 두 가지 패 중 하나다. 하지만 공식선거 운동 기간은 20일밖에 안 된다. 유권자가 후보의 정책이나 인물 등을 비교할 방법은 극히 제한된다. 사실상 TV토론밖에 없다. 특히 문재인과 안철수 중 단일 후보가 되든 박근혜 후보와 접전이 예상된다. 네거티브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다. 하지만 네거티브는 시대를 지날수록 힘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17대 대선에서 우리는 확인했다.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네거티브로 인식되는 순간 후보에게는 ‘득’이 되는 게 아니라 ‘실’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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