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부부 교정시설장의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2-11-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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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 김재곤(58) 부산구치소장과 최효숙(56·여) 경남 창원교도소장(사진=연합뉴스 제공)
“같은 직장 근무하니 서로 상의하고 조언해 줄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김재곤(58) 부산구치소장과 최효숙(56·여) 경남 창원교도소장이 국내 첫 부부 교정시설장이 돼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일을 먼저 시작한 것은 아내 최 소장이다.

최 소장은 1977년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9급인 교도로 출발했고, 김 소장은 1983년 7급 교정간부로 임관했다.

두 사람은 당시 성동구치소에서 잠시 함께 근무하면서 알게 됐고, 김 소장이 곧바로 경기도 수원의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면서 먼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던 최 소장을 자연스럽게 다시 만났다.

이때부터 두 사람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텄다. 최 소장이 1984년 6월 7급 간부로 승진해 부산교도소로 배치된 덕에 급속도로 가까워져 같은 해 9월23일 결혼행진곡을 울렸다. 이어 두 사람은 부산교도소에서 5~6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두 사람은 1997년 9월 나란히 5급 사무관으로 승진, 김 소장은 울산구치소 보안과장이 됐고 최 소장은 근처 경주교도소 총무과장을 맡았다.

2005년 7월에는 두 사람이 또 서기관으로 나란히 승진한 이후 최 소장은 2008년 7월 청주여자교도소 소장으로 부임해 여성 최초 교정시설장이 됐다.

최 소장은 이후 경남 통영구치소장, 청주교도소장을 거쳐 올해 7월 교정본부 소속 첫 여성 부이사관의 자리에 올라 창원교도소장으로 발령받았다.

이 사이 김 소장은 경북 김천교도소장, 청주교도소장, 부이사관 자리인 의정부교도소장을 거쳐 올해 7월 부산구치소장이 됐다.

두 사람이 첫 부부 교정시설장이 된 것은 김 소장이 2009년 1월 김천교도소장으로 발령받으면서다. 당시 최 소장은 청주여자교도소를 계속 이끌고 있었다.

김 소장은 2일 “같은 직장에 근무하니까 이해의 폭이 넓어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많아진다”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얘기하지 못하는 것을 편하게 대화하면서 상의하고 서로 조언해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정시설의 특수성 때문에 퇴근 후에도 근무지를 이탈할 수 없어 주말부부로 지낼 수밖에 없고 일 때문에 3~4주나 얼굴을 못 볼 때도 있는 것이 애환이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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