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대선 앞두고 관망…기존 정책 유지 (종합)

입력 2012-10-2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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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경제회복세·금융시장 경색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자산 매입 등 기존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연준 청사.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2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의 더딘 경제회복세를 우려하면서 초저금리 기조와 자산매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는 연준의 발표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달 대형 조치를 발표했고 오는 11월6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이 이는 것을 피하고자 이번 회의에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OMC 성명서는 “최근 수개월간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됐다”면서 “고용성장은 느리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성명서는 “가계지출은 다소 나아졌으나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 성장세는 느려졌다”면서 “주택 부문은 일부 개선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면서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미국의 이른바 ‘재정절벽’ 불안으로 기업들이 투자 확대를 꺼릴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기업 중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 187개 기업의 60%가 매출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5%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9%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반영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최근 증가했으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진단은 최근 주택지표 호조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9월 신규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5.7% 급증한 38만9000건(연환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앞서 상무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지난달 주택 착공도 87만2000채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미약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10월 비농업 고용이 12만명 증가로 전달의 11만4000명 증가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나 실업률은 7.8%에서 7.9%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는 다음달 2일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연준은 글로벌 경제리스크를 지적하면서 경기부양책 유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FOMC는 “충분한 정책적 조정이 없다면 경제성장이 고용시장 개선을 이끌 만큼 충분치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색은 계속해서 경제전망 하향을 압박하는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OMC는 지난달 발표한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을 지속하며 올 연말까지로 예정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 0~0.25%인 초저금리 기조도 지난달 FOMC와 마찬가지로 2015년 중반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경제가 나아질 때까지 MBS를 무기한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단행했으며 기준금리 초저금리 기조 유지 기간도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반으로 최소 6개월 이상 연장했다.

오는 12월11~12일 열리는 다음 FOMC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되고 대선이 끝난 후 재정절벽 위기가 목전으로 다가오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연준이 어떤 정책 변화를 보일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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