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사]하나금융그룹, 외환은행 인수 '빅딜' 성사…'세계 100대 은행' 진입 눈앞

입력 2012-10-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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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위 금융지주사로 '우뚝'…동남아 중심 해외시장 공략

하나금융그룹의 시작은 1971년 6월 세워진 한국투자금융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투자금융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비(非)은행금융기관으로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했다.

이후 1998년 6월 충청은행을 인수했고 이듬해인 1999년 1월 보람은행과 합병했다. 2000년 12월 총 수신 40조 원을 달성했고 2002년에는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했던 서울은행을 인수해 합병했다.

이 같은 하나금융이 금융지주로 본격적인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5년 12월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하나대투증권, 하나아이앤에스, 하나금융연구소 등 4개 회자를 자회사로 한 금융지주사가 이때 공식 출범했다.

이후 이듬해인 2006년 하나IB증권도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들어왔으며 하나IB증권은 2008년 12월 하나대투증권과 통합됐다.

또한 하나금융지주는 2007년 하나생명보험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생명보험은 이듬해인 2008년 지분 50%를 홍콩 금융그룹인 HSBC에 양도하면서 사명을 하나HSBC생명보험으로 바꿨다.

하나SK카드는 2009년 하나은행 신용카드사업 부문에서 분리돼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SK텔레콤이 지분 49% 인수함으로써 2010년 하나SK카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나금융은 이후에도 신규 설립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다올신탁, 하나아이앤에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이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 2010년 10월 최대 주주였던 싱가포르 투자회사 안젤리카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골드만삭스 자회사인 GS 데자쿠(Dejakoo)의 지분율 7.52%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올해 2월 9.35%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Capital Research 지분(4.91%)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별 지분보유 현황을 보면 하나은행, 하나저축은행, 하나대투증권, 하나아이앤에스, 하나금융경제연구소 등 5개 자회사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나SK카드는 51%, 하나캐피탈과 하나HSBC생명은 50%, 하나다올신탁은 65%, 외환은행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손자회사로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다올자산운용 등이 있다.

창립 7년째를 맞는 하나금융은 인적, 양적 구조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룹 전체 직원 수가 1만8772명에 달하고 있으며 지점 수도 올해 3월 말 현재 1239개로 국내외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설립이래 가장 큰 승부수를 던진 것은 지난해 성사된 외환은행 인수 건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10년 11월 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애초 인수가격 4조6888억원에 대해 추가 협상을 벌여 3조9157억원으로 인수가격을 낮추는 협상력을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KB금융을 밀어내고 3위 금융지주사로 우뚝 섰다. 특히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신한금융과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금융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352조원으로 증가했다.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1위를 기록, 100대 은행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해외금융 시장을 선점한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하나은행이 보유한 해외지점과 함께 글로벌시장 공략이 용이하게 됐다. 이 밖에도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금융지주 설립 이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의 성공적인 합병과 그에 따른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외환은행 노조가 현재까지 IT와 카드 통합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하나 금융과 외환은행 간의 통합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톱 50 ’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와 하나은행이 구축한 동남아시아 지점을 중점으로 2015년까지 해외 부문 자산과 순익 비중을 각각 10%, 15%까지 늘릴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두 은행이 동시에 진출한 국가는 은행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그룹 차원에서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현재까지 22개국에 102개 영업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하나은행은 중국·인도네시아 등 8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외환은행은 22개국 50개 지점을 갖추고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중국과 홍콩 등에 진출해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중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외환은행은 이외 지역을 다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리테일 영업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외환은행은 해외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지원을 중심으로 무역금융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때문에 두 은행이 상호보완함으로써 영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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