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일자리 공방에 한국 기업 ‘불똥’

입력 2012-10-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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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LG화학·OCI에 정부 자금 지원” 지적

미국 대통령 선거 최대 쟁점인 일자리 창출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잇따라 불똥을 맞았다.

미국 주요 언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 미시간주 홀랜드의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공장이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경기부양 및 재투자법(ARRA)’에 따라 이 공장에 1억51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지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7월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배터리 제조 기술의 발전은 향후 수년간 비용을 70%가량 떨어뜨릴 것”이라며 “이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입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게 해 결국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국 연방정부는 LG화학에 총 투자액의 절반을 현금으로 지원했고 미시간주는 1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세금감면 혜택을 줬다.

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제너럴모터스(GM)가 볼트 등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수요가 줄자 근로자들이 할 일 없이 놀고 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지난 5월 공장을 그만둔 니콜 메리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장 안팎 청소가 업무이고 그마저 끝내면 식당에 앉아 공부하거나 카드놀이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잡지를 읽는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이날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시장이 한국 기업과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하며 앞으로 25년간 수억 달러의 주 정부 예산을 내주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OCI의 미국 자회사인 OCI솔라파워는 지난 7월 미국 기업들을 제치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공급 프로젝트를 따냈다.

OCI는 미국 에너지 회사인 CPS에너지와 샌안토니오 지역 7만 가구에 25년간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하는 내용의 전력 매매 계약 및 경제개발협정(EDA)을 체결하고 축구장 1600개 규모의 부지에 400㎿의 발전소 시설을 짓기로 했다.

샌디 파디 미국 원솔테크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은 카스트로 시장의 선택”이라며 “경험 많은 여러 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섰는데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CNN은 “단 1㎿의 태양광 전력도 생산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OCI가 계약을 따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스트로 시장이 지난해 10월10일 무역대표단과 함께 한국을 찾았으며 이틀 후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조기 귀국했다고 전했다.

당시 만찬에서 카스트로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 및 이 대통령과 함께 헤드 테이블에 앉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카스트로 시장 측은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또는 미국에서 OCI 관계자를 만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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