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는 없다]또 추락한 '이카루스의 꿈'

입력 2012-10-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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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금 회장의 몰락…그래도 꿈은 멈출 순 없다

국내 정수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웅진코웨이를 일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팔던 영업사원이 국내 30대 그룹의 총수자리까지 오르며 큰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무리한 기업 인수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웅진그룹은 결국 법원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 윤 회장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모든 언론은 ‘샐러리맨의 신화’가 무너졌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윤 회장외에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대표적인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인물로 불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면서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받는 위치에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이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국가 최고권력의 위치에 오른 가장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 현대차, SK, LG그룹 등 국내 주요그룹의 총수 대부분은 그들의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성공을 거뒀다.

반면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그들은 맨주먹에서 시작해 영광을 누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그들은 ‘샐러리맨 신화’로 부르기보다는 ‘창업 2세대’ 로 부르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빠른 시간에 사세를 확장해 그룹을 일궜다는 점이다. 그리고 특정 업종에서는 전통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이들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M&A(인수·합병)로 실패를 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김우중 전 회장은 무리한 차입을 바탕으로 한 해외진출로, 윤석금 회장은 극동건설, 서울저축은행, 웅진케미칼 등 기존 행하던 사업과 성격이 다른 기업들은 연이어 인수하면서 결국 자금난에 빠지게 된 것.

하지만 사업확장과 M&A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 극동건설은 건축·토목관련 면허를 다수 보유, 신규로 건설업종에 진출하려는 곳으로써는 매력적인 회사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극동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던 기업의 한 관계자는 “당시 론스타가 프로그레시브 딜이라는 새로운 입찰제도를 적용하면서 매각가격을 두고 장난을 치면서 우리는 인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당시 극동건설의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극동건설을 인수하면서 결국 그룹 재무상황의 악화를 초래했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룬 사람들의 단점은 자수성가라는 특성 때문에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들의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다보니 자신의 생각에 반대하는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같은 ‘독불장군식’경영은 결국 실패라는 결과물을 그들에게 안겨줬다.

‘샐러리맨 신화’의 붕괴가 이어지면서 전통적 재벌그룹이 아니고서는 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론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윤윤수 휠라코리아 사장과 같은 샐러리맨의 신화는 존재한다”며 “이들은 기존의 샐러리맨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의 실패사례를 교훈 삼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샐러리맨 출신의 CEO들은 단순한 화제거리가 아니다. 그들의 성패는 개인과 회사의 실패를 넘어 이 시대 수많은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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