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돋보기] 부산·경남 거점 대기업 “와 이리 안풀리노”

입력 2012-10-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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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철강업 금융위기 직격탄에 침체 늪

▲부산과 경남지역에 대한 재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선과 중공업을 비롯한 전방산업 대부분이 이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매출 100위권 기업 가운데 유일한 부산기업인 르노삼성차(80위) 전경.
부산과 경남지역에 거점을 둔 재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70년대 산업발전의 근원지였지만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곳에 거점을 둔 재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가운데 부산기업 비중은 4년 연속 하락해 40개사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사가 줄어든 규모다. 전국 1000대 기업에서 부산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008년 55개사.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 1000대 기업 가운데 30대 그룹(계열사 포함) 소속 부산 기업수는 25.1%나 증가했다. 대기업 집중현상이 가속화됐지만 부산은 대기업 유입이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부산에 거점을 둔 기업의 매출은 전국대비 1.5%. 대한민국 2대 도시지만 매출은 서울(64.8%)과 울산(3.2%), 인천(2.4%)에 이어 4위다. 1000대 기업에 40개사가 이름을 올렸지만 매출액은 인천(29개사)과 울산(28개사)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경남 지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기업의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가 전분기(88)보다 떨어진 85포인트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63) 이후 3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부산과 경남지역에 거점을 둔 재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뚜렷하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한 조선 및 조선기자재, 철강 업종 등이 최근 장기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성장 산업에 대한 육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부산에 생산거점을 둔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005대, 해외에서 7600대 등 1만1605대를 판매했다. 작년 9월보다 국내 판매는 64.3%, 수출은 40.3%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전국 매출액 순위 100위권 이내에 진입한 유일한 부산기업이 80위를 차지한 르노삼성이. 하지만 올해 들어 판매부진과 수출약세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이 순위 조차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생산거점에서의 행사는 상상도 못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 생산거점에서 별다른 행사나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이는 분위기도 아니다. 자칫 상여과 성과급 등이 줄어든 마당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호주머니가 얄팍해진만큼 지역 상권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00기업 작업복을 입고 가면 외상도 쉽다”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울산지역 재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산과 경남지역 기업들의 장기적인 침체기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공업과 조선, 철강분야가 이 지역에 집중된 탓이다. 울산의 현대차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장기적인 침체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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