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 증권업계는 ‘한숨’

입력 2012-09-28 08:58 수정 2012-09-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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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매각설 등 뒤숭숭한 소식만…연차 사용도 눈치 보고 떡값도 '초라'

한가위 연휴를 앞둔 여의도 증권가의 표정이 밝지 않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대한 증권맨의 고민이 유난히 깊다. 국내외 증시가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2일 정상 개장되기 때문이다. 다른 해 같으면 이번처럼 징검다리 연휴일 경우 일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연휴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연차를 쓰는 것도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2일을 정상 출근일로 두고 직원 의지에 따라 연차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증시가 열리는 평일에 연차를 내는 용감한 직원은 많지 않다는 것이 증권사 직원들의 전언이다.

명절‘떡값’ 역시 예년 같지 않다. KTB투자증권은 10만원 상당의 농수산물 세트가 지급됐고 동양증권 역시 약간의 상여금외에 생활용품세트를 지급했다. 연초 복지카드를 만들며 명절 교통비 항목을 없앤 우리투자증권은 인터넷쇼핑몰과 제휴해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통큰’ 모습을 보인 곳은 삼성증권이 거의 유일하다. 50만원 상당의 재래시장상품권을 지급했다.

희망퇴직 물결과 일부 증권사 매각설도 증권맨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금융투자협회는 2009년 협회 통합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준비중이다. 금투협은 사내 직원들 대상으로 명예 퇴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중인 가운데 업계의 입장을 대표하는 협회가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회원사들도 보다 명분 있게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어 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1년 6개월 만에 76곳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감소는 곧 인력감축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점 대형화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증가 등 거래 시스템 변화로 지점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거래량 급감에 따른 수익 감소로 인한 긴축경영과 구조조정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 위주로 매각설까지 돌아 직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미 올초부터 외국계 운용사들을 시작으로 대형 인수합병건이 시장에 나온 상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직전까지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무더기로 판 사실이 알려지며 이 역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판매규모는 증권사별 차이가 있지만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때문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외환위기 때 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2일에도 국내외 주식시장이 열리는 관계로 정상영업을 통해 조금이라도 고객들의 신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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