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나-외환銀 IT통합, 시너지 증대 차원서 풀어야"

입력 2012-09-12 09:10 수정 2012-09-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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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이 10일 이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을 통해 하반기 하나은행의 경영전략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김 행장은 하나-외환은행간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고객기반 확대를 강조했다. 사진=양지웅기자
“하나-외환은행간 IT 통합의 원칙은 두 은행을 비교해 경쟁력을 있는 쪽을 선택해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입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10일 이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IT시스템 구축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하나은행은 인수 6개월째 접어든 비교적 짧은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과의 동반성장을 위해‘Best of the Best’방식과‘경제적 실익 우선’이라는 원칙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가장 효과가 좋고 경제적 실익이 있는 것 부터 우선으로 추진한다는 것으로 그 첫 단계로 IT와 신용카드 부문에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먼저 외환카드 가맹점망을 하나SK카드와 공유해 BC카드에 지급하고 있던 가맹점 이용수수료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김 행장은 이를 바탕으로 외화시재 수출입 창구를 외환은행으로 단일화하고 하나은행 미진출 지역의 해외송금을 외환은행으로 집중하는 작업을 이미 완료했거나 진행중이다.

이번 시너지 창출작업이 완료되면 향후 3년간 약 15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 행장은 “‘기업금융은 외환, 개인금융은 하나’라는 식의 역할 구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하나은행이 프라이빗 뱅킹(PB)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금융 규모면에서도 외환은행에 비해 크다는 설명이다.

대신 김 행장은 “하나금융그룹 속에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경쟁관계가 아닌 만큼 서로의 노하우를 충분히 제공해 여러 분야에서 함께 발전하는 청사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금융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 가는 상황에서 하나은행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김 행장의 고민도 깊다.

김 행장은“경쟁력 강화를 위해 PB와 스마트뱅킹 등의 신사업 분야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객만족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영업 기반을 확고히 하는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현재 타 은행에 비해 하나은행의 경우 고객 기반이 약한 편”이라고 분석한다. 때문에 고객에 실질적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정 고객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김 행장은 직장인 대상 급여이체, 은퇴설계시스템, 스마트뱅킹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연령과 세대별 차별화된 접근을 통해 어느 정도 고객들의 니즈에 접근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은행권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김 행장의 견해는 단호하다. 주주의 이익 뿐만 아니라 사회에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유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행장은 “은행 뿐 아니라 주주가 있는 모든 기업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면서도“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경제적, 사회적 기여야 말로 은행이 고객으로 부터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하나은행은 오래 전부터 기업은 주요 경제주체 중 하나이자 시민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지닌다는 ‘기업시민주의’철학을 가지고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김 행장은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지원에 대한 뚜렷한 정책과 청사진을 피력했다.

하나은행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온렌딩대출 등 저리 정책자금 지원, 동산담보대출, 신기보특별출연대출(출연을 통해 기업 보증료 지원), 상생패키지론(대기업 협력기업(2~3차 포함) 운영자금 지원), 상생협력대출(대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저리의 대출 지원), 프랜차이즈대출, 지역신보 특별출연 보증대출, 청년창업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또한 기업대출 최고 금리를 연 16%에서 14%로 인하하고 신용조사, 담보변경, 기성고 확인, 채무인수, 보증인 변경, 중도한도 해지에 따른 각종 여신관련 수수료를 폐지했다.

이밖에도 기업 컨설팅 서비스, 창업아카데미,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 운영 등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김 행장은 하반기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대출 등을 활용한 저리의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상생패키지론 등 중소기업 및 영세사업자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서민금융 지원에 대해 김 행장의 해법은 가계부채 문제에 맞닿아 있다.

그는 “금융권 가계부채 규모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할 경우 1000조를 넘어섰다”며“문제는 가계부채의 질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럴 때일수록 서민가계에 대한 선제적 안전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 대출의 금리를 인하, 최저 연 9%대로 지원하고 있다. 또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LTV 초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담보가액의 초과금액에 대한 상환없이 주택담보대출과 동일한 금리 수준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고정금리 및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지난 8월 구성된 서민금융지원TFT를 통해 서민금융전담창구 설치, 프리워크아웃 지원, 각종 수수료 인하 등 서민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김 행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권 파장에 대해 정책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 등의 유럽 자금 이탈 우려 등이 금융권에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투기성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무역 연계를 통한 실물 차원의 충격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당국은 대유럽 교역 관련 신용의 위험에 주의하는 한편 중국발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관련 노출 현황을 점검하고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을 식별해 위험 노출을 줄여 나갈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 입장에서는 수출금융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한편 중국계 자금의 국내 유출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한 유럽재정 위기 속 하반기 금융소비자들의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새로운 투자 전략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투자, 분산투자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단순 투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시장의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능동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한다. 또한 단순 지역 배분 전략에서 벗어나 해외 채권 등 유망한 자산군에 대해 선택과 집중할 수 있는 투자 패러다임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행장은 재테크에 대한 막연한 고수익의 환상을 갖기 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취임 6개월을 앞둔 김 행장은 “모든 부문에 진정성을 다하는 것이 경영철학이자 모토”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 자체를 위하는 진정성이 바탕이 되야 고객의 깊은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이 앞으로도 하나은행의 모토가 될 것이라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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