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투자비만 건진다면 시공권도 싫다"

입력 2012-08-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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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제외한 16개 출자 건설사… 건설업 불황에 대부분 유동성 위기

지난 2010년 8월.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개발(AMC)의 경영권을 드림허브측에 양도하기에 이른다. 양도라기 보다는 이 사업에 대한 지급보증을 거부한 데 따른 경영권 박탈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해 이 사업 랜드마크 빌딩(트리플 원)의 시공사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당시 드림허브 삼성물산을 제외한 16개 출자 건설사들은 삼성물산 밀어주기라면서 ‘공공의 적’과 다름바 없는 취급을 하기에 이른다. 드림허브측을 상대로는 고소 등 집단행동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랬던 그들은 지금 어떤 이 사업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을 제외한 16개 투자자들은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에게만 랜드마크 시공권을 몰아준 부당함이 있긴 하지만 여타 주상복합이나 호텔, 오피스 빌딩 시공권이 많이 남하기 때문에 서운한 감정을 대놓고 들이대기도 멋쩍은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강경한 출자사들은 사업 진행과정에 크게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투자비가 적어 출자사로만 남아 있지만 혹시나 기대했던 이사회의 결정사항 등 사업 진행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제대로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딱히 알려오는 바도 없고 어쩌다가 팩스로 통지문이 오는 게 전부라는 볼멘소리가 자자하다. 특히 일부 건설사는 최근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통지에는 울화통이 치민다는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안그래도 부동산 업황이 좋지 않아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시공권도 따내지 못하고 이 사업에 투자한 돈이 수년째 묶여 있어 답답하기만 한데 돈이 모자라니 투자하라는 얘기가 나오냐느냐는 반응이다. 일부 건설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출자한 투자비를 돌려준다면 바로 나오고 싶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비 회수가 너무 늦고 시공권은 커녕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는 얘기다. 한 출자 건설사 관계자는 “수년째 이어온 건설 부동산 업계 불황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사이 워크아웃 등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가 상당수”라며 “수십조 사업에는 적은 돈일지 모르나 중견 건설사에게는 수십억원도 큰 돈이다. 투자비를 받아줄 곳이 나타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던지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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