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두 얼굴 경영'

입력 2012-08-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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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앞장 홈플러스… 납품업체에 판촉비 전가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 부린 횡포가 드러나면서 이승한 회장의 겉 다르고 속 다른 경영철학도 함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평소 이 회장이 ‘큰 바위 얼굴 경영’을 내세우며 ‘착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것과는 반대로 손으로는 납품업체를 쥐어짜는 ‘두 얼굴 경영’을 해 온 셈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내세우는 ‘큰바위얼굴론(Great Stone Face)’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이회장이 직접 만든 경영이론이다.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성장과 기여의 두 얼굴을 지녀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회장은 국내·외 기업윤리 강연에서 이를 강조하며“홈플러스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말을 수 차례 해 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20일 내 놓은 자료를 보면 ‘납품업체 쥐어짜기 1등’은 홈플러스였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1’ 판매, 끼워주기 등의 판촉행사 명목으로 업체당 무려 2억8050만원의 판촉비를 전가했다. 이는 이마트 1억660만원, 롯데마트 93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그나마 2009년 2억 9200만원보다 약 3.9% 줄어든 액수다. 전에는 더 심각했다는 얘기가 된다.

홈플러스는 판촉사원수, 반품액에서도 가장 높았다. 조사항목 4개 중 3개에서 압도적 1위였다. 납품업체별로 지원받은 판촉사원수는 홈플러스가 111.9명으로 이마트보다는 82명, 롯데마트보다 34명 각각 많았다. 업체당 평균 반품액도 5억6200만원으로 롯데마트에 비해 3억5000만원, 이마트에 비해 2억7000만원 많았다.

비단 납품업체뿐만이 아니다. 지역과의 ‘상생’에 있어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휴일영업 규제가 잠시 효력을 잃은 틈을 타 장사를 하는 데에도 대형마트 3사 가운데 1등이었다. 홈플러스는 130개 점포 가운데 114개인 87%가 휴일에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전체점포 중 79%가, 롯데마트는 85%가 각각 문을 열었다.

대형마트 납품업체 A기업 대표는 “대형유통업체들의 힘자랑이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다른 대형마트가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이 회장의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르지 않느냐”며 “그 동안 협력업체와 상생이니 사회공헌이니 했던 말들은 결국 보여주기식 생색내기에 그친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정위 발표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타사와 달리 기업형슈퍼마켓(SSM)법인이 분리돼 있지 않아 반품액이나 판촉비 총액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공정위 자료는 대형마트를 때리기 위한 편파적인 숫자놀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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