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소리없이 가격인상

입력 2012-08-21 10:09 수정 2012-08-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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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살짝 늘리고 이름 살짝 바꾸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라면과 참치 등 가공식품업계의 무더기 가격인상에 대한 담합 여부 조사에 나선 가운데 제과업체 오리온이 비밀리에 과자값을 인상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자사 스낵 ‘나쵸’ 3종의 가격을 오는 23일 부터 약 21% 인상한다.

가격이 오르는 제품은 ‘도도한나쵸’, ‘도도한나쵸타코’, ‘대단한나쵸’ 등 3가지로 모두 1200원에서 250원 오른 1450원에 판매된다.

햇반과 라면, 참치 등 가공식품에 이어 제과업체도 동반 인상에 나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오리온의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문제를 삼는 건 과자 용량을 늘리고 제품명만 살짝 바꿔 소비자들의 저항을 최소화 하려했던 의도 때문이다..

오리온은 세 제품의 용량을 모두 74g에서 92g 늘리고 사전에 가격인상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공표하지 않았다. 세 제품 중 ‘도도한나쵸멕시칸타코’를 ‘도도한나쵸타코’로 이름도 바꿨다. 최근 가격을 인상한 롯데칠성이나 농심 등이 보도자료를 배포해 관련 내용을 알린 것과는 대조된다.

게다가 오리온은 용량 증가와 제품명 변경을 통해 가격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대표 비스킷 제품 ‘다이제’를 고급화하며 소비자 가격을 25~33% 올린 전력이 있다. 오리지널 다이제 제품을 프리미엄 브랜드 ‘닥터유’ 계열로 편입시키면서 통밀 함량과 용량을 늘리고 가격도 동시에 올렸다.

이와 관련 오리온측은 용량이 늘어난 만큼 가격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격인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으니 굳이 공표할 필요도 없었다”며 “나쵸도 g당 계산해보면 인상은 절대 아니다”라고 되풀이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인상은 포장지값이나, 원재료비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중량증가가 가격으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용량을 늘려 가격인상을 하는 건 일종의 편법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편 오리온의 가격인상으로 라면, 햇반, 참치 등에 이어 제과 부분까지 가격인상 러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해태제과는 조만간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롯데제과 역시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농심은 지난 주 새우깡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다.

최근까지 가공식품 인상 제품을 구체적으로 보면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즉석밥, 동원F&B는 참치, 롯데칠성과 한국코카콜라는 음료수, 삼양라면과 팔도는 라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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