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우리가 몰랐던 오픈카의 진실…날궂으면 못타고 승차감도 나쁘다?

입력 2012-08-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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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이 알려주지 않는 오픈카의 비밀 5가지

1996년 박헌수 감독, 권해효 주연의 영화 ‘진짜 사나이’에는 빨간색 대우차 에스페로 오픈카가 등장한다. 당연히 당시 대우차는 에스페로를 오픈카 버전으로 만든 적이 없다. 국산차(지금도 마찬가지다)는 물론 수입차조차 오픈카를 한국시장에 내놓기 전이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에스페로 오픈카는 양산 세단의 지붕을 잘라낸 개조차였다. 당시 작업은 홍익대 미대생들이 맡았다. 이들은 멀쩡한 에스페로의 지붕과 필러를 겁 없이 잘라내고 빨간색으로 도색했다.

그러나 이 오픈카는 영화가 크랭크인 되자마자 두 동강나고 말았다. 결국 촬영팀은 다시 멀쩡한 에스페로 하나를 구해 지붕을 잘라내 도색했다. 드디어 촬영 막바지, 두 번째 에스페로마저 두 동강이 났고 촬영팀은 결국 스토리 전개를 위해 세 번째 에스페로를 구해 지붕을 또 잘라냈다. 원인은 한 가지. 차체 강성이 부족해 운전석 아랫부분이 잘라진 것이다.

오픈카는 완성차 메이커의 이미지 리더다. 그러나 멋진 디자인과 개성만이 존재한다. 실용성, 운동성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지붕 없는 차를 타고 달리는 재미만을 위한 차다. 바람을 즐기려는 듯, 남들의 시선을 즐길 수 도 있다. 그러나 이토록 매력적인 차에 대해 우리는 꼭 알아야할 것들이 존재한다. 영업사원도 가르쳐주지 않는 오픈카의 비밀에 대해서 알아보자.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G37컨버터블.
◇오픈카는 여름에 타야 제 맛이다=아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한 여름 뙤약볕에 나가서 30분만 서 있어보자.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에어컨을 미친 듯이 작동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에어컨이 맞닿는 부위만 차가울 뿐, 온몸은 축축한 땀으로 흥건해진다.

오픈카의 참맛은 시원한 봄이나 가을도 아니다. 오픈 에어링의 진정한 매력은 차가운 겨울이다. 먼저 양쪽 윈도를 올리고 지붕을 연다.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대면 온몸은 따뜻한 차 안에 담겨있고 머릿칼만 차가운 바람에 살랑살랑 날린다. 이것이 오픈카의 진정한 매력이다.

◇비오는날은 오픈카를 못 탄다?=비 오는 날 멋지게 지붕을 열고 달리는 차를 종종 본다. 언뜻 “저런 미친X”라는 말이 튀어나오겠으나 오픈카를 몰아보지 못한 사람이나 하는 소리다.

전문가들은 오픈카의 경우 미친 듯이 몰아치는 폭풍우만 아니라면 지붕을 열어도 비 한 방울 맞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이유는 이렇다. 차 앞쪽 보닛을 타고 넘어온 바람이 지붕이 없는 승객석을 지나 뒤쪽으로 흐른다. 이때 승객석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쯤이야 가볍게 앞에서 날아든 바람이 날려버릴 수 있다. 오픈카를 타고 달리다 종종 모자가 뒤로 날아가는 것도 이런 공기역학 구조 때문이다.

물론 신나게 달리는 동안의 일이다. 비 오는 날 도심 정체 속에 지붕을 열면, 내리는 비 다 맞는다.

◇오픈카는 고성능이다?=오픈카는 지역에 따라, 또는 차종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미국에선 ‘컨버터블’, 유럽에선 ‘카브리올레’다. 차종에 따라 경쾌한 2인승 오픈카는 ‘로드스터’, 고성능 수퍼카의 지붕을 없애면 ‘스파이더’로 불린다.

이런 다양한 오픈카는 기본적으로 일반 세단에 비해 주행성능이 떨어진다. 차체가 무겁기 때문이다. 차가 무거운 이유는 지붕이 없는 대신 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차 바닥과 앞 유리 양쪽 기둥을 탄탄한 보강재로 감쌌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차체는 쉽게 뒤틀린다. 앞서 언급한 에스페로 오픈카가 두 동강 났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보강재가 필요한 만큼 오픈카는 일반 세단보다 무겁다. 때문에 동력성능을 높이기 위해 일반 세단보다 배기량이 높다.

◇오픈카는 소음이 크고 승차감이 나쁘다=옛날이야기다. 초기 오픈카는 방수천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는 일반 차체와 똑같은 스틸 재질의 지붕이 대세다.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지붕은 버튼 하나 누르면 차곡차곡 포개져 트렁크로 숨어들어간다.

지붕을 닫으면 일반 세단형과 다르지 않은 방음효과와 승차감을 누릴 수 있다. 일반 세단보다 차체가 무거운 만큼 노면 충격을 짓눌러 버리는 효과도 크다. 선입견과 달리 묵직한 승차감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픈카를 타면서 감수해야할 것들=오픈카를 타면 이래저래 감수해야할 부분이 많다. 차가 무겁기 때문에 일단 연비가 나쁘다. 오픈할 때마다 알게 모르게 차 안에 먼지가 겹겹으로 쌓인다. 부지런히 닦고 치우지 않으면 먼지는 곧 찌든 때로 변한다. 나중에는 벗겨지지도 않는다.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어렵다. 달리던 도중 차 안 ‘재떨이’를 열면 안에 들어있던 꽁초와 담뱃재가 와류(뒤쪽에서 몰아치는 바람)를 타고 실내에서 계속 소용돌이친다.

마찬가지로 실내 바닥매트를 깨끗이 청소하지 않으면 달리는 동안 계속해서 매트 먼지를 들이마셔야 한다. 오픈카는 특성상 바깥바람이 들어오기보다 안에 있는 바람이 빠져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헤어스타일도 포기해야 한다. 오픈카를 타면서 잘 정돈된 머리스타일을 고수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래저래 많은 걸 감수하면서 타야하는게 오픈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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