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법인을 가다

입력 2012-08-13 14:08 수정 2012-08-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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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체제 일원화·현지 고용창출 등 러시아 정부 호응 높아 올해 생산량 중 90% 러시아 판매…중장기 성장 거점으로 적극 활용

지난 6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 있는 현대자동차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현지 생산법인(HMMR, Hyundai Motor Manfuacturing Rus, LCC). 휴가철을 맞아 전체적인 공장 분위기는 한산했지만 일부 특근을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 현지 근로자들의 손길은 바삐 움직였다.

지난 200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와 투자조인식을 체결한 현대차는 이후 공장부지 및 시설 등의 기간을 거쳐 2011년 1월 ‘쏠라리스 (한국명 액센트)4도어’를 양산하며, 러시아 현지 생산체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쏠라리스 5도어(2011년 5월)’, ‘리오 4도어(2011년 8월)’등을 연이어 양산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20만대 생산이 가능토록 생산능력을 키웠다.

이후 지난해에만 13만8987대의 차량을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공장의 연산능력의 100% 수준인 2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CIS 지역에 1만8000대를 수출하고, 나머지 18만2000대는 러시아 국가 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지생산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현지 젊은 층을 생산인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HMMR 생산인력의 평균연령은 27.8세. 이들은 대부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태어난 세대로 사회주의 이념이 남아있는 중장년층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지녔다. 이 때문에 HMMR은 젊은층에게 적극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생산성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생산법인에서 '쏠라리스' '리오'등 준중형차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박철근 기자
HMMR은 쏠라리스와 리오가 출시되자마자 상트 내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클락손과 자를렘이 선정하는 올해의 차량에 선정되는 등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천귀일 현대차 러시아생산법인장은 “현재 주문량이 포화상태이며, 3개월이 지나도 차량을 인도받을 수 없는 고객의 주문은 받지 않고 있다”며 “고객과의 약속을 최우선가치로 삼으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매진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198만㎡(약 60만평)의 대규모 부지에 건설된 HMMR은 59만4000㎡(18만평)만을 사용 중이다. 현대차의 ‘쏠라리스(4도어·5도어)’, 기아차의 ‘리오(4도어·5도어)’ 등 4종의 차량을 생산하는 데 현재 시설로는 충분하기 때문. 최동열 HMMR 생산실장은 “아직까지는 두 차종 외에는 추가 생산계획이 없어 나머지 부지를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평균기온이 낮은 러시아 특성을 반영, 와이퍼 밑에 열선을 부착해 눈이 빨리 녹도록 했다. 또 워셔액 통과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등 겨울철 추운 날씨에도 잘 견디는 차량으로 러시아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HMMR은 러시아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기업 가운데 최초로 연산 20만대 규모의 프레스를 포함한 전 생산공정을 갖춘 전략형 공장이다.

최동열 생산실장은 “프레스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고용창출효과가 뛰어나다”며 “이같은 효과 때문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정부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에서도 모범적인 해외기업 진출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HMMR 생산단지내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등 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신영금속(차체부품) △성우하이텍(도어프레임) △동희산업(샤시부품, 연료탱크) △대원산업(시트) △두원공조(에어컨, 공조부품) △세종공업(머플러) △NVH K(내장재, 도어트림) 등 부품사들이 함께 진출해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HMMR에 종사하는 임직원은 주재원 40명을 포함한 2280명. 부품기업을 합할 경우 약 4000명의 고용발생효과를 나타냈다.

HMMR은 이와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의 사회공헌활동을 병행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노력 중이다. 김시평 HMMR 경영지원실장(상무)는 “최근 상트시내 현지 아동병원에 앰블런스 1대를 기증한 것을 비롯, 법인 근로자들이 현지에서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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