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폭탄’ 철강업계 탈출구가 없다

입력 2012-08-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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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료·원자재 가격 급등…하반기 실적도 비관적

철강업계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만큼 하반기에도 반등의 여지가 없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산업용 전기요금 전격인상, 계절적인 비수기 돌입 등 업계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3일 이사회를 통해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키로 의결했다. 정부가 5% 내외의 인상을 요구했던 만큼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전측은 지난 4월과 7월 각각 13.1%, 10.7%의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재계의 우려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정부가 한전에 5% 안팎의 인상안을 권고해왔다.

반면 인상률이 낮게 책정됐어도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적잖을 전망이다.

일반용 5%, 산업용 6% 후반으로 인상안이 확정됐지만 산업계 특히 철강업계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다. 철강업계는 대표적인 전기소비 업종이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먼저 원재료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다. 포스코와 하이스코 등 일부 고로업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게 작용할 전망이지만 현대제철 등 전기로 또는 전기분해 등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전기료 인상이 직격탄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출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제철(5.1%), 포스코(1.7%), 현대하이스코(0.9%) 등이다. 상대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에 있어서 특히 현대제철이 취약한 상황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이 지난해 사용한 전기요금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이 6% 오르면 연간 1200억원의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올 들어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낸 것도 하반기 철강업계에게 부담이다.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0%나 줄어든 1조650억원.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이 20.1% 줄었다.

나아가 철강경기가 침체기를 맞는 여름 비수기도 3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9월부터 건설경기가 성수기로 접어들 전망이지만 7, 8월의 비수기를 만회할 만한 호재가 없다는 분석이다.

철강경기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도 원인이다. 재계에서는 유럽 위기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가속화되면 올해 국내 철강기업은 심각한 ‘어닝 쇼크’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과 글로벌 경제위기 지속 등이 국내 철강사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철강재 원재료 가격 인상과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말하고 “3분기 역시 전기요금 인상 등이 맞물려 실적 악화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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