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IPO·HSBC 인수 무산…동력 잃은 강만수

입력 2012-08-01 11:11 수정 2012-08-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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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노믹스 설계자 강만수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매금융 확대를 위한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 인수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연내 IPO 완료를 목표로 제시했던 강 회장의 큰소리가 속삭임에 그치고 있다. 대책반장 김석동 위원장과 일심동체로 추진했던 우리금융지주 인수는 무산됐다.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던 HSBC 서울지점의 개인금융사업부문 인수를 돌연 중단했다. HSBC 서울지점 직원 고용승계에 대한 이견차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 산업은행과 HSBC는 거래의 기본 원칙에 합의, 본 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하지만 직원 고용관련 조건 등에 대한 상호간의 입장차이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산업은행은 지난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고용승계 문제에서 제동이 걸렸다. HSBC직원들이 기존 근로조건을 그대로 수용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외국계은행인 HSBC와 직급체계가 다르고 연봉도 더 낮아 고용이 승계되지 않은 사람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갈등을 빚었다. 결국 강 회장이 “억지조건 들어주며 인수할 필요 없다”며 결단을 내렸지만. 잇따른 악재에 또 하나 흔적을 남긴 셈이다.

최근 강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IPO는 사실상 현정권에서 무산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IPO의 전제조건인 산업은행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고 여당인 새누리당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각종 비난 여론에도 강 회장이 산은지주 겸 산업은행장에 취임한 것은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통한 메가뱅크 출범과 산은지주 IPO라는 명확한 목표가 뒷받침 됐지만, 사실상 이같은 계획이 무산되면서 강 회장의 추진 동력이 많이 상실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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