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봄날은 갔다

국영기업 상반기 순이익, 전년比 11.6% 감소…고강도 부동산 대책·세금·임금 등 기업 압박

중국의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면서 기업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부문의 순이익은 지난 상반기에 2조3100억위안(약 413조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순이익 증가율 28.7%에 비하면 크게 악화한 것이다.

중국 내에서 수익성이 민간기업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국영기업마저 실적 부진에 허덕이면서 시장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재정부가 집계한 117개 대형 국영기업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1조2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성장세다.

철강과 건설, 가구 등에서 기업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적 요인뿐 아니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과열 억제책의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높은 세금과 임금 상승 추세도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는 주요소라는 평가다.

중국 16개 성과 직할시의 최저임금은 지난 상반기에 전년보다 19.7% 올랐다.

웨이야오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지난 2분기에 낸 법인세는 전년보다 13.6%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국증권보는 최근 상장 철강기업의 80% 이상이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면서 철강산업이 재난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지난 24일에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2% 줄어든 87억9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매업종도 어려움에 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양판점인 쑤닝어플라이언스는 다음달 실적 발표에 앞서 최근 지난 상반기 순익이 전년보다 30%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궈메이는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