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원가압박…가공식품값 줄줄이 인상 대기

입력 2012-07-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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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압박을 견디지 못한 식품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시도하면서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원료인 농수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다시다 등 주요 제품가격을 8~9%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 등에 햇반(210g)을 1280원에서 1400원으로 9.4% 올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다시다 등 양념류 가격도 평균 8% 정도 올리기로 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대형마트에 햇반을 비롯한 김치·맛살 가격을 12~15% 올리겠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의 물가 안정 시책과 여론 악화로 가격 인상안을 철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재료비 상승으로 5월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햇반 가격 인상을 재추진하는 것”이라며 “아직 인상 시기나 폭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동원F&B도 참치 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동원F&B 관계자는“가다랑어 국제시세가 지난달 t당 2200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다”며 “원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내달부터 흰우유 50원 인상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1ℓ 들이 흰우유는 기존 2300원에서 2350원으로 오른다.

당초 서울우유는 지난달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내 인상을 통보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창립 75주년 행사라는 명목으로 이달까지 할인행사를 실시해 인상을 유보했다.

특히 식품업체들은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정책과 비판적인 여론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 인상분만큼 가격상승을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 러시아 등의 극심한 가뭄 영향으로 최근 한 달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곡물가와 인건비 등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밀과 옥수수 가격은 각각 32%, 29%씩 오른 상황이며 대두도 13% 급등했다. 특히 콩은 올초부터 가격이 급등해 식용유와 두부 업체들은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원산지 다각화 등의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와 관련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정책으로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던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빨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곡물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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