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세종시 내려가는 장관들, 두집 살림 '괴로운 말년'

입력 2012-06-26 16: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입주 완료 때까지 중앙청사 오가며 회의…새청사 개척·MB정부 정책 마무리도 병행

세종청사 개청은 각 부처의 수장들인 장관들에게 매주 고난의 행군을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급적 면대면 회의를 줄이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이동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지만 2014년 세종시 이전이 마무리되기 까지는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이 예상된다.

먼저 매주 화요일의 국무회의.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는 대부분 청와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말 세종시로 이주한 장관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국무회의를 위해 서울로 상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 세종시 청사 출근 이후, 화요일에는 모든 일정을 서울 스케줄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무회의가 총리 주재로 열릴 경우 세종로 중앙 청사나 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장관들은 거꾸로 세종시에 내려올 수도 있다. 총리실은 올 9월에 세종시로 가장 먼저 내려간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위기관리대책회의와 금요일 물가관계장관회의 등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의 회의들은 아직 세종청사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세종시와 서울 중앙청사를 오가며 열리는 스케줄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장관 중심 공식회의에 대한 장소 등의 세부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상회의 등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관일정은 공식회의만 있는 게 아니다. 일주일에 두세번 이상의 민간행사 참여와 강연, 국회상임위원회와 국정감사 등이 겹치면 단 하루도 세종시에 가기 힘들 수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가 월요일 오전부터 열린다고 가정하면, 주말을 서울서 보내고 월요일 곧장 여의도로 출근 국회에서 국회의원들과 씨름하다가 세종시로 내려가지 못할 수 있다. 화요일 국무회의와 수요일 위기관리대책회의 등이 서울서 열리고, 목요일 강연과 기업탐방 등의 일정이 더해지면 금요일 물가관계장관회의까지 서울 일정으로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

한 고위공무원은 “장관이 일주일을 서울서 보내면 아마도 각 국장들이 결재를 위해 서울로 문건을 들고 오는 등 진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며 “장관 일정 때문에 국정 현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정권이 바뀌기 전에 세종시로 내려가는 기획재정부나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의 장관들은 몇 달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최악의 말년(?) 생활이 예상된다. 세종시 새 청사에 마련된 집무실 보다는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수도 있고, 장관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새로운 경험에 맞춰 세종청사에서의 공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개척자의 임무도 맡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MB정부의 정책 마무리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편해야 할 말년 생활이 고달픈 이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고우석, 방출대기 명단 올랐다…메이저리그 입성 물 건너가나
  • 정용진 부부 데이트 현장 포착한 '밥이나 한잔해'…식당은 어디?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단독 줄줄이 터지는 금융사고에... 6월 금융판 암행어사 뜬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15:0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154,000
    • +0.69%
    • 이더리움
    • 5,211,000
    • -0.5%
    • 비트코인 캐시
    • 644,500
    • -0.39%
    • 리플
    • 722
    • -0.96%
    • 솔라나
    • 230,800
    • -1.2%
    • 에이다
    • 624
    • -0.32%
    • 이오스
    • 1,120
    • -0.18%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400
    • -0.23%
    • 체인링크
    • 24,880
    • -3.6%
    • 샌드박스
    • 604
    • -2.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