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골프국가대표 김효주는 ‘피겨퀸’ 김연아...일본정벌 ‘꼭지점’찍어

입력 2012-06-11 09:47 수정 2012-06-11 09: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본그린서 돌풍을 일으킨 김효주. 사진=KGA

국가대표 김효주(대원외고2)의 지난 10일 경기를 보면서 ‘피겨퀸’ 김연아(22·올댓스포츠)가 떠올랐다.

김효주는 18번홀 장갑을 벗으면서 김연아가 신기록을 작성하며 벤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기분이었을까.

공통점은 둘다 일본선수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는 것.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는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 총점 228.56점을 받았다. 모든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이자 올림픽 신기록이다.

여고생 김효주도 2가지 기록을 세웠다.

일본 효고현 롯코 국제GC(파72·6511야드)에서 벌어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일 경기.

여기서 김효주는 4가지 기록을 작성하며 일본골프사를 새로 썼다.

버디만 11개 잡아내 18홀 11언더파 61타를 쳤다.

투어가 갖고 있는 최저타 신기록이다. 이전에는 구옥희와 안선주 등이 기록한 10언더파 62타가 최고였다.

한국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JLPGA 사상 아마추어 처음이다. 아마추어로는 1973년 일본의 기요모토 노보루, 2003년 일본슈퍼스타 미야자토 아이에 이어 3번째이다.

합계 17언더파 271타(71-71-68-61)는 일본의 후도 유리가 작성한 4라운드 타이기록이다.

최연소 우승기록이다. 그동안 JLPGA 투어에서는 2003년 미야끼TV 던롭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 중인 미야자토 아이가 18세 101일로 최연소 기록. 김효주는 16세 332일이다.

김효주의 버디행진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2번홀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로 연결시키며 1번홀에 이어 다시 버디. 4번홀부터 7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 그리고 9번홀 버디퍼팅이 홀로 사라지면서 전반에만 7타를 줄였다. 선두에 나선 김효주는 우승보다 신기록 작성에 중계를 하던 일본 앵커와 해설위원도 감탄을 연발했다. 후반들어 12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낸데 이어 14, 15, 16번홀에서 줄버디로 갤러리들을 놀라게 했다. 18번홀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을 놓치고 앞쪽 벙커에 빠졌으나 절묘하게 붙여 파로 마무리했다.

2004년 현재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청야니(23·대만)가 아마추어로 이대회에 출전했다가 컷오프됐다.

김효주는 초등학교 5년때 프로골프 한연희 전 국가대표감독을 만나면서 기량이 늘기 시작했다.6학년때 주니어상비군이 됐다. 중3때 바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올해 들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를 제치고 우승했다. LPGA 롯데챔피언십에 초청받아 공동 12위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공동 5위에 이어 일본으로 날아가 멋진‘꼭지점’을 찍었다.

남서울CC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김효주. 그의 장기는 270야드 이상 날리는 드라이버 샷. 그러나 핸디캡도 있다. 그린주변에서의 문전처리다.

코치 한현희는 “리듬감각이 타고 났다. 무엇보다 감정변화가 없고 멘탈이 강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차분하면서도 승부욕이 타고났다. 지구력도 무기가 되고 있다”말했다. 다만 한 코치는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과 퍼팅을 보완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단점도 지적했다.

165cm, 63kg으로 강원 원주생. 딸 둘에 막내다.

김효주는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이어 오는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프로전향을 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이어 첸백시까지…'분쟁'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가요계 [이슈크래커]
  • "여름에는 비빔면"…부동의 1위 '팔도비빔면', 2위는? [그래픽 스토리]
  •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 美 경제 지표·연준 눈치 보며 연일 횡보 [Bit코인]
  • 치열해지는 제 4인뱅 경쟁...시중은행이 뛰어드는 이유는
  • 방탄소년단 진 전역 D-1, 소속사의 당부 인사 "방문 삼가달라"
  • 오물풍선 자꾸 날아오는데…보험료 할증 부담은 오롯이 개인이?
  • "국산 OTT 넷플릭스 앞질렀다"…티빙ㆍ웨이브, 합병 초읽기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8시 월드컵 예선 6차전 중국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06.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44,000
    • -2.24%
    • 이더리움
    • 4,957,000
    • -3.13%
    • 비트코인 캐시
    • 636,500
    • -1.7%
    • 리플
    • 682
    • -1.45%
    • 솔라나
    • 215,100
    • -2.63%
    • 에이다
    • 606
    • -0.66%
    • 이오스
    • 968
    • -0.92%
    • 트론
    • 165
    • +1.23%
    • 스텔라루멘
    • 138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4,050
    • -4.76%
    • 체인링크
    • 21,720
    • -2.07%
    • 샌드박스
    • 564
    • -1.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