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무료통화' 스타트…이통사 "생존위기" 발끈

입력 2012-06-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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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투자여력 위축, 산업발전 저해" vs 인터넷업계 "음성매출 영향 미미"

4500만명의 가입자수를 확보한 카카오톡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무료음성통화) 시범서비스를 시작하자 통신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메시지 전송건수는 26억건을 돌파해 통신 3사의 문자메시지 이용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으며 카카오톡의 가입자 수로 보았을 때 사실상 전국민 무료통화시대가 열린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음성 통화를 저렴하게 쓸 수 있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음성 수익이 통신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mVoIP가 ‘보완제’를 넘어서 ‘대체제’가 될 경우 생존과도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지난 4일 아이폰 이용자, 5일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이스톡’ 베타테스트에 들어갔다.

카카오톡은 이미 해외에서 ‘보이스톡’ 서비스를 하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이통사 눈치를 보느라 출시를 미뤄왔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와 해외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이미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등이 mVoIP를 도입했기 때문에 서비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문자메시지(SMS)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의 근간이 되는 음성 매출이 잠식당할 것이란 두려움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mVoIP 관련 정책 및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료통화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이동전화 시장의 미래는 암담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mVoIP는 이통사 음성전화를 대체하는 서비스로 이통시장의 투자여력 위축으로 인한 통신망 고도화 저해 등 ICT 산업발전에 저해를 가져오고 이통사 매출감소는 장기적으로 기본료의 인상, 투자 위축 등 서비스 품질 하락을 초래해 이용자 편익이 저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글로벌 인터넷기업의 국내 음성통화 시장 무임승차로 국익이 저해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KT와 KT는 매출 감소를 이유로 52요금제 이상 월정액 가입자에게 일정 용량에 한해서만 허용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아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기업과 소비자단체는 이 같은 통신사의 주장이 근거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mVoIP로 인한 통신사의 매출 감소가 크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냈다. 모든 3세대(G)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mVoIP를 허용하면 이통사의 매출이 0.74% 감소하며 또 이통사가 모든 요금제에서 mVoIP를 개방하고 mVoIP의 통화품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도 이통사 매출은 2.3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 포털 업계 관계자는 “mVoIP는 기술적으로 보면 과거 MSN메신저에서 음성채팅을 했던 것과 똑같은 기술이며 통신 3사에서 도입 예정인 VoLTE(LTE망에서 음성을 주고 받는 기술)와도 차이가 없다”면서 “네델란드에서 망중립 법안이 통과된 후에 이통사가 요금을 인상한 경우는 있어도 mVoIP 때문에 직접적으로 요금을 인상한 경우는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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