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가요계 걸그룹 강타한 '9의 법칙' 대해부

입력 2012-04-20 09:45 수정 2012-04-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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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9인조' 재편 봇물…소녀시대 따라잡기?

“멤버가 9명이라고?” 2007년 SM엔터테인먼트가 소녀시대의 데뷔를 알렸을 당시 가요팬들은 하나같이 이 그룹의 ‘덩치’에 놀랐다. 1세대 걸그룹 S.E.S(3명), 핑클(4명) 등에 길들여져 겨우(?) 5명으로 구성된 베이비복스에도 “멤버가 많다”고 투정을 부렸던 가요팬들에게 소녀시대의 등장은 큰 충격이었다. “밥값이 더 나오겠다” “멤버가 많아 헷갈린다” 등 우려가 속출했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소녀시대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들의 유일무이했던 9인 체제에 애프터스쿨, 티아라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4월 가요계에 인기 걸그룹 개편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9의 법칙'이 핫이슈다. 지난 6일 코어콘텐츠미디어는 그룹 티아라가 새 멤버 2명을 영입해 9인체제로 오는 7월 컴백한다고 밝혔다. ‘졸업’과 ‘입학’이라는 독특한 룰을 도입한 애프터스쿨은 10일 가은을 제5기 신입생으로 들여 9인조가 됐다. 절대강자 소녀시대를 포함, 9인조 트리플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 9인조로 개편한 두 그룹의 깜찍한 속셈이 뭘까.

◇나는 퍼포머다”

소녀시대·티아라·애프터스쿨의 최대 장기는 퍼포먼스다. 특히 소녀시대 9명이 펼치는 군무는 국내는 물론 해외가요계에서도 엄지를 세워 보일만큼 매력적이다. 소녀시대의 전매특허 대각선 댄스의 대형인 3+3+3, 1+8 등은 이들의 멤버가 9명이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1+8 대형의 매력은 이들의 히트곡 중 ‘Oh!’의 소몰이 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얼음공주 제시카를 중심에 세우고 8명의 멤버가 둘러싼 형태로 카메라를 향해 한 발, 두 발 다가오는 이 소녀들의 위협(?)에 수많은 삼촌 팬들은 밤잠을 설쳤다.

사실 이 팔각형 대형은 안무가들이 여간해선 택하지 않는 구성이다. 무대 위에서 주로 그리는 다각형은 정삼각형, 브이(V), 정사각형, 정육각형 등이다. 소녀시대가 그린 팔각형은 기존 다각형 대형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댄서를 포함하지 않고는 그릴 수 없는 대형인 탓에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기존 걸그룹들이 택했던 1+6, 2+3 등은 안정적이지만 이미 팬들에게 익숙해진 탓에 대형 변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울러 9인조의 경우 “답/답/답/해”(애프터스쿨 ‘너 때문에’) “보핍/보핍/보핍/Oh”(티아라 ‘보핍보핍’) 등 4구간으로 나눠진 후렴구 소절의 경우 3+3+3 대형으로 도미노형식 안무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로 또 같이

최근 아이돌그룹들의 트렌드는 유닛 또는 개별 활동이다. 연기돌, 예능돌 등 멤버 개인의 활동은 외에도 기존 그룹 활동과는 색다른 분위기로 무장한 유닛들이 등장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무대 위에서 댄서를 포함하지 않고 파워풀하고 꽉찬 느낌의 군무를 선보이기 위해선 최소 6명의 멤버가 필요하다. 여기에 한 두 명을 더 세우면 좀 더 다양한 형태의 무대 구성이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9인조의 경우 한 두 명이 무대에 함께 오르지 않아도 보는 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무대 구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소녀시대의 경우, 윤아 등 일부 멤버가 개별 활동에 집중하는 시기에는 해당 멤버를 제외하고 가요프로그램 무대에 올랐지만 9인조 못지않은 완성도를 무리 없이 선보였다. 반면 유이가 불참한 애프터스쿨의 무대, 지연이 빠진 티아라의 무대에 대해서는 해당 멤버의 빈자리에 대한 지적이 상당했다.

굳이 새 멤버를 영입하지 않고 무대에 댄스팀을 투입해 추가 대형을 완성할 수 있지만 이역시 지양하는 방법이다. 아이돌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댄서는 가수에 비해 무대 장악력, 관객의 몰입도가 덜한 만큼 댄서를 추가하는 것 보다는 가능하면 멤버만으로 대형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9인조 개편과 관련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발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1년 4개월 만에 신입생을 맞이한 애프터스쿨은 일본어에 능통한 가은의 합류로, 본격 일본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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