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엘피다 인수전 탈락… SK하이닉스 영향은?

입력 2012-04-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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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마이크론 2파전

일본 D램 업체인 엘피다 인수전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도시바가 탈락한 것이다.

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엘피다메모리 인수전에서 2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1차 엘피다 지원기업 입찰에는 도시바와 한국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응찰했다.

엘피다는 이달 말 2차 입찰을 거쳐 최종 1사를 선정할 방침이지만 응찰 기업 중 도시바는 예비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가장 유력한 엘피다 인수 후보였다. 제품 시너지와 히로시마팹의 활용, 정부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 엘피다 향방에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인 도시바에 힘을 몰아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도시바가 엘피다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최종적으로 엘피다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경우 SK하이닉스가 다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가 탈락하면 일단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3개 업체가 실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도시바의 탈락으로 SK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수전 참여업체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으로 압축될 경우 인자금, 모바일D램 기술 경쟁력 등 SK하이닉스가 우위"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인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위험부담이 크고, 일본 정서상 한국 기업에 일본의 자존심을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도시바와의 공동인수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

또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 참여는 경쟁사의 내부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전략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2002년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실사를 통해 하이닉스 내부 상황을 파악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히로시마 공장, 타이완 렉스칩 공장 등이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히려 미국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이미 지난해 말 기업 경영 및 자금지원과 관련해서 엘피다와 협상했다. 게다가 엘피다와의 시설 합병은 두 기업 모두 대만에 자회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엘피다 인수전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근창 연구원은 "도시바는 엘피다 인수 여력이 없었지만 일본 정부의 등에 떠밀려 인수에 참가했었다"며 "도시바가 없는 상황에서 향후 엘피다 매각이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총괄 부사장은 "현재 엘피다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이 안됐다"며 "도시바의 인수전 탈락 여부와 관계없이 (엘피다 인수 시)시너지가 얼마나 있는 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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