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추가로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줄었다.
연준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한편 고용 개선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주목되는 것은 위원들 사이에서 경기 자극을 위한 추가 국채 매입이나 부양책에 대해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경기가 현 수준에서 더 개선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게 억제하면 회복이 늦어지는 부문이 남을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경기가 모멘텀을 잃거나 인플레이션율이 중기적으로 2% 미만 수준이 계속될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FOMC에서는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었다.
보다 강력한 경기 회복을 위해선 필요에 따라 (미 국채 등의) 자산을 매입할 뜻이 있지만 경제가 이를 시행할 정도로 악화하지 않은만큼 더 지켜보자는 인식이 더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기존의 방침대로 2014년 말까지 단기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방침은 ‘경제 상황 나름’으로 경제 전망이 크게 변화할 경우에는 수정될 것이라는 논의는 있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최근의 고용 개선이 올 한해 동안 지속되리라는 관측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 2014년 말까지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연준의 의도를 시장에 계속 주입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준은 세계적인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추가 완화에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의 실망도 컸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미 국채시장은 약세를 나타났다.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만기 금리는 2.30%로, 단기금리의 지표인 2년만기 금리는 0.37%로 각각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