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랜드 전략 바꿨다

입력 2012-03-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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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프리미엄’ 재정립해 친밀도 강화로, 美법인장 “고급차 브랜드 계획없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전략이 재정립된다. 현대차는 그간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지향했으나 이를 친밀도와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새 전략으로 수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28일 글로벌 시장에 동일하게 시행하는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 브랜드 캠페인을 앞세워 브랜드 경영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공식자료를 통해 ‘그 동안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것에 주력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이를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와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한다. 새 브랜드 캠페인을 현대차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하게 시행하는 등 브랜드 경영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이제 전 세계 고객들에게 현대차가 어떤 이미지로 보여질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차로 인식될 수 있는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새 전략을 위해 기존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전략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브랜드 전략의 축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제품 및 브랜드 전략 역시 같은 맥락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꾸준히 검토해온 ‘고급차 브랜드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0년대 말 고급차 브랜드 론칭을 처음 계획했었다. 이후 시장상황과 경기침체 우려 등을 고려해 시기를 늦췄다. 마침내 2008년 제네시스를 선보이며 고급차 브랜드의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 지난해 에쿠스까지 북미에 선보이며 높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이같은 고급차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 출범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반면 고민도 깊었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북미에서 ‘실패한 브랜드’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독일 폭스바겐은 자체 브랜드만으로 고급차 ‘페이톤’을 출시했다가 철수하기도 했다.

현대차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 박홍재 전무 역시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사례를 예로 들며 “내부적으로 어떤 방식이 유리할지 충분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있다.

그러나 이번 브랜드 전략 재정립이 발표되면서 궁극점은 폭스바겐의 사례를 쫓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적으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 고급차까지 아우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60억 달러(약 7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 61위였다. 이는 전년대비 19.3% 증가한 가치로 자동차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앞서 ‘존 크라프칙’ 현대차 북미법인장 역시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도요타(렉서스)와 혼다(아큐라)의 고급차 전략은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크라프칙 법인장은 “현대차만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일본차와 정반대로 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혀 별도 고급차 브랜드 출범을 일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9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은 기존 모던 프리미엄의 재정립이다”며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구체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무리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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