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은폐 발전소장 주도…사법기관 고발등 엄중 문책

입력 2012-03-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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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원인은 인적오류 때문

지난달 발생한 고리 원자력발전소 전력공급 중단(블랙아웃) 사건 은폐와 관련돼 당시 고리원전본부 제1발전소장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사법기관 고발 등 엄중 문책할 계획이다. 또 블랙아웃 원인은 인적오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원자력안전위는 지난 2월9일 발생한 고리1호기 전력공급 중단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조사된 결과로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건당일 보호장치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감독자의 지시와 절차서에 따르지 않고 업무를 수행해 인적오류로 외부전원이 차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어 자동적으로 작동해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설치돼 있는 비상디젤발전기는 공기공급밸브의 결함으로 기동에 실패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정전발생 12분이 지나 정비중이던 외부전원이 복구돼 고리1호기에 전력공급이 재개됐다.

안전위는 12분간의 정전에 따른 발전소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원자로 냉각수의 온도는 36.9℃에서 58.3℃로, 사용후핵연료저장조의 온도는 21℃에서 21.5℃로 상승했으나 핵연료의 건전성과 안전성에 영향이 없었고 방사능 누출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 지연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본부 당시 제1발전소장이 주도해 사건을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전소장은 사건당일 저녁식사후 전력공급이 중단된 동안에 주제어실에 들어왔고, 전원이 복구돼 조명이 밝혀진 이후 사건현장에 있던 주요간부들과 논의해 한수원 상부 및 안전위 등에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위 관계자는 “사건을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당시 현장에 있던 간부들의 지시에 따라 사건당시의 모든 운전원 일지 등에서 관련기록들을 의도적으로 누락하는 등 사건을 은폐한 증거들이 속속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후 이달 8일 외부에서 정전사건 발생여부를 문의해 옴에 따라 본사 경영진 등에 보고가 됐으며 당시 고리원전본부장과 사장을 포함한 본사 경영진이 이번 사건에 대해 10일 처음 인지한 것으로 확있됐다는 것이다.

안전위는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관련 법령에 따라 보고지연과 사건 은폐를 위한 기록 누락 등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의 고발조치 등 엄중하게 문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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