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길수록 황당한 원전 검사

입력 2012-03-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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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발전기 수습직원이 검사…총체적 부실 드러난 원전 안전관리

정부의 원전관리체계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 비상발전기 검사를 수습직원이 하는가 하면, 운전요령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비상 상황시 매뉴얼을 건너뛰는 등 양파 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성능검사를 통과했지만 실제로는 작동 불능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진 고리 원전 1호기의 비상디젤발전기 성능검사 당시 감독 당국이 수습 직원이 포함된 검사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부실 검사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호기의 비상디젤발전기 성능검사에 참여한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실무자 4명 가운데 절반이 입사 1년 미만의 수습직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디젤발전기가 주요 부품들만 수백가지가 넘고 전문가가 정밀하게 검사할 중요 항목만 수십가지에 달해 숙련된 직원들로만 검사진이 구성되도 까다로운 작업을 수습직원이 포함돼 제대로 해냈겠냐는 지적이다.

또 비상 상황시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대체교류 디젤발전기(ACC)를 작동하지 않고 12분이나 소요해 외부전원을 복구한 것은 ACC 작동법에 미숙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현장에 있던 발전팀장이 △디젤발전기를 일단 수동으로 정지(OFF)한다 △대체교류전원 디젤발전기의 차단기 배열 후 수동으로 기동한다 △가능한 소외(외부) 전원계통을 이용해 전원 공급을 시도한다고 적시된 매뉴얼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KINS에 확인한 결과 비상발전기 성능검사 당시 수습 직원이 직접 검사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식직원 입회하에 수습직원 두명이 검사에 투입된 것은 사실”이라며 “또 고리 원전 ACC의 작동요령 미숙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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