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24시] "대한민국 복지 기준을 만듭니다"

입력 2012-03-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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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스템 개발업체 이지웰페어 김상용 대표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LG전자, LG화학, 현대상선, 하이닉스반도체, 대우건설, 철도공사, 토지공사, 수자원공사, 석유공사...

이들 대기업과 공기업을 포함한 무려 530여개나 되는 국내 기업들이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복지시스템에 푹 빠졌다. 온라인으로 모든 복지제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선택적복지시스템을 개발해 해당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이지웰페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 김상용 대표의 향후 비전은 국내 기업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복지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30조원 매출 규모의 유럽

거대기업이 감탄할 정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지웰페어는 매년 20 ~ 40%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호텔경험 통해 사업 아이템 떠올라 = 김상용 대표의 창업 배경은 조선호텔 마케팅부서 근무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IBM를 담당했던 그는 선진 복지환경을 자랑하는 미국 IBM 본사와 달리 IBM 한국지사 복지시스템에 대해 답답함을 느꼈다.

김 대표는 “당시 글로벌 기업 임에도 영화, 책 구매 영수증 등을 일일이 풀칠해 해당부서에 제출하면 다시 통장으로 송금하는 비효율적 프로세스였다”며 “온라인으로 복지 컨텐츠를 자동 정산, 통계처리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구로동 이지웰페어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상용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마침 2002년 정부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연구 용역을 주문하며 복지시스템 구축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김 대표는 2003년 복지시스템 구축회사인 ‘이지웰페어’를 창업했다.

김 대표가 독자적으로 선보인 선택적 복지시스템은 직원들의 만족도 및 체감도, 형평성에서부터 달랐다. 직급, 근속년수, 결혼 및 부양가족 여부 등의 변수를 고려해 복지예산을 차등 배분해 항목을 설계했다. 또 건강관리, 생활보장 등 5가지 대분류에서 100가지 세부 항목까지 나눴다.

일례로 대우건설에 적용한 건강관리 시스템은 직원, 회사, 이지웰페어 DB(데이터베이스) 용으로 3개의 건강검진 기록표를 제공한다. 특히 DB용 기록표는 의사 소견, 최근 몇 년간 검진 결과가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DB를 통해 혈압 높은 직원만 추려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 국내외 대기업을 사로잡은 복지시스템 = 이지웰페어의 선택적복지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은 삼성, LG 등 530여개로, 전체 고객 수는 100만 명에 달한다. 1인당 연간 80만원의 복지 예산이 돌아가며 지난해 총액은 약 7000억 원이다.

대기업 복지인식제고와 복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김 대표는 “기존 대기업들은 복지예산을 변동비적 성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복지예산이 우선순위가 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100만 명의 고객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 심지어 고객사까지 살피는 복지서비스까지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가족복지재단을 회사 내에 설립했다. 이 곳에서 직원 뿐 아니라 고객사를 포함한 가족상담, 가족 관련 각종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의 작은 나라 중소기업이 대기업 복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한 글로벌 기업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럽의 30개국에 진출해 있는 ‘Edenred (에덴레드)’는 연매출 30조~40조원 규모의 거대 기업이다.

싱가포르에 헤드쿼터를 둔 이 회사는 한국 진출을 추진하다 우연히 이지웰페어를 알게 된 것. 온라인 시스템이 유럽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는 것에 놀라며 M&A(인수합병)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 대한민국 최고의 복지, ‘없는 게 없다’ = 많은 회사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만큼 이지웰페어 자체적으로도 그 복지 수준이 상당하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복지제도가 총 망라됐다고 자부한다.

▲구로동 이지웰페어 본사에 마련된 직원들을 위한 복지공간 카페 'EZcafe'. 이 곳에는 직원들을 위한 조식 뿐 아니라 다양한 음료수 등 간식거리도 마련돼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 곳에는 직원 대표로 구성된 CA(Change Agent:변화 주도자)가 있어 기업문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직접 복지시스템을 적용해 복리후생제도를 만들어간다.

김 대표는 직원들을 위한 사내 카페테리아도 만들었다. 이 곳에서는 전 직원들을 위한 아침식사도 제공된다. 특히 직원들이 휴가와 복지포인트를 바꿀 수 있는 ‘연월차 거래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호회 활동 △문화 활동 △자기 계발 등 기본적인 복지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복지서비스 회사가 복지가 좋지 않으면 되겠느냐”며 근속연수, 부양가족 수 등의 차등분배에 따라 직원들에게 연평균 복지금 약 8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대한민국 복지 기준 마련” = 김 대표의 비전은 대한민국의 복지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가 염두에 둔 신사업 아이템은 사회복지서비스 제공 사업이다. 정부 정책사업에 동참해 일은 많고 월급은 적은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노인, 각종 보육교사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앙부처, 지자체, 복지시설 운영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나오는 재원을 모아 효율적으로 이용 가능한 복지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반성장 흐름에 따라 대중소기업을 위한 사업도 청사진을 그려놓은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LG전자 야쿠르트 등에 대기업과 가맹점주 뿐 아니라 가맹점 직원들까지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파트너 복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이노비즈협회 등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복지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예산 20만~30만원으로도 선택적 복지제도를 꾸릴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좋은 사업을 하는 만큼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그는 “올해는 취급고 기준 매출액 2500억원을 기대하며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0년 후에는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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