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車사업?" 현대차 예의주시

입력 2012-03-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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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獨 BMW 회장과 회동…전기차 배터리·부품 협력등 본격 행보에 촉각

현대자동차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Reithofer) BMW그룹 회장을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할 예정이던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관련 부품사업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현대차 입장에선 글로벌 고급화 전략의 최대 경쟁자인 BMW와 세계 최고의 IT 기술력을 가진 삼성과의 만남이 ‘글로벌 메이커의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적잖이 신경쓰이는 눈치다.

이 사장은 박상진 삼성SDI사장과 이진건 부사장(SB리모티브 부사장)과 함께 BMW 본사를 찾아가 노버트 라이트 호퍼 회장 등 최고경영진들과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장치 부품 등에 대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회동을 두고 삼성과 BMW 사이에 획기적 협력프로젝트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협력 계약이나 합작사 설립을 비롯한 다양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면 박상진 삼성SDI 사장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관측에서다 . 실제로 박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위해 유럽을 포함한 미국, 인도, 중국, 일본 등의 자동차업체 고위급 인사를 수시로 면담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 2009년 8월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BMW가 생산할 전기차에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다.

삼성은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차체(보디)를 뺀 주요 전장부품을 대부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미래 기술을 전시하는 삼성기술전에서는 전기차 관련 별도 테마 전시관을 설치하고 관련 부품을 한데 모아 전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이 개발하고 있는 관련 부품 기술 역시 현대모비스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2~3년 내에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2월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HL그린파워를 설립했다. 나머지 전장부품 역시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협력업체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현재 모비스는 배터리 셀을 LG화학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를 LG화학과 합작 설립한 HL그린파워에서 팩으로 만든 뒤 모비스가 개발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작동시킨다. 배터리 셀만 모비스가 만들 수 있으면 자동차 배터리 관련 일관 생산 체제가 완성되는 셈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전기차 관련 부품 개발에서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이 우리와 경쟁관계가 형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사가 협력이 필요할 수 있는 부문에서는 언제든 서로의 의견을 존중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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